20대·여성·저소득층 불안 높아...정책 지원 우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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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여성·저소득층 불안 높아...정책 지원 우선돼야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08.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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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일반인구 정신건강·사회심리 영향평가 결과 발표
백종우 교수
백종우 교수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불안,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 문제가 전 연령과 계층에서 심각한 상황이지만 △젊은 층 △여성 △저소득층의 실질적 지원강화에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팀은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 연구의 1세부, 1차 양적 연구(일반인구 집단 대상)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주한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국민의 심리, 정신보건 측면에 주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공중보건 위기 상황 발생 시 필요한 정신보건적 지원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 도출이 목적이다.

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팀의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일반인구 및 특수 취약 집단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 평가’인 1세부 연구와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가 주관하는 2세부 연구인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의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 평가’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1세부 연구는 지난 2020년 9월 시작했다. 연구팀은 피험자 모집 경로, 조사 도구, 조사 플랫폼, 연구 데이터베이스, 연구 참여용 웹사이트 개발을 마쳤고, 2021년 1월부터 예비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29일까지(청소년 4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 및 14세 이상 청소년 1150명(청소년 85명)을 모집, 연구를 수행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설문을 진행했다.

질문은 △우울 △불안 △사회적지지 △일상 생활 장애 △불면증 평가 △자살경향성 △질병 취약성 인식 △백신 접종 의지와 백신 선택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등으로 구성했다.

조사 결과, 우울과 불안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큰 폭으로 악화됐다. 우울, 불안, 불면, 자살경향성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는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우울과 불안, 사회적지지 부족, 일상생활장애 정도, 불면, 자살경향성 등 정신건강지표 전반에서 저소득층(가계소득 300만 원 이하)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지는 높았으며 부작용 발생률, 예방효과, 면역효과 지속기간 등을 백신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등은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조사 참여자들은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요건 중 가족의 지지, 경제적 지원, 정부/지역사회의 정확한 정보 전달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연구 책임자인 백종우 교수는 “우울, 불안,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 문제는 젊은 층과 여성, 그리고 저소득층에서 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일본에서도 작년 가을부터 자살이 급증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양육 부담의 증가, 비정규직, 실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우리도 젊은 층, 여성, 저소득층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강화와 함께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연구 실무를 총괄하는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박한선 박사는 “이번 1차, 2차 조사에 더해 코로나19로 고통을 겪은 확진자, 자가격리자, 자영업자, 노인, 장애인, 외국인, 임산부 등에 대한 질적 인터뷰를 분석 중”이라며 “근거기반의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형 재난정신건강서비스 모델 및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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