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사직·휴진 현실화...환자단체 "현장 지켜주세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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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사직·휴진 현실화...환자단체 "현장 지켜주세요" 호소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4.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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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대생·전공의 사라진 5월, 우리가 경험못한 대한민국 경험할 것" 경고
정부 "원점 재검토 불가·의료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 입장 고수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가 이달 30일, 응급/중증/입원 환자 등을 제외한 전면적인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 울산의대 비대위도 5월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으며, 성균관대의대 비대위도 교수들 초과 근무 시 주 1회 휴진을 권고하는 적정 근무 권고안도 배포했다.

실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소속 의과대학 대부분은 다음 주 1회 휴진 및 주 1회 정기 휴진을 예고하고 있어, 교수들의 진료 중단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4월 30일 진료 중단과 관련해 “두 달 이상 지속된 초장시간 근무로 인한 체력 저하와 의료 공백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진료를 위해 하루하루 긴장을 유지해왔다. 몸과 마음의 극심한 소모를 다소라도 회복하기 위해 4월 30일 하루 동안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정부의 비합리적이고 독선적인 정책 수립 및 집행에 대한 항의와 올바른 의료 개혁을 위한 정책 개선 요구를 위해 3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제출한 사직서는 30일이 지난 시점부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사직 효력이 발생된다”라고도 했다.

사직이나 휴진에 참여하는 의료진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지만, 교수진의 이탈은 전공의 때보다 더욱 심각한 의료공백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높다. 당장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없으면 입원, 외래까지 마비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환자들의 걱정 근심은 태산이다. 환자단체연합회는 23일 대학병원 교수진을 향해 “25일부터 발효되는 사직 효력으로 인해 환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린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중증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의료현장에 남아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간절한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또 “어떤 주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무리 옳다 한들, 환자의 생명줄을 놓고 떠난 의사들이 내놓는 주장을 국민이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끝까지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의 진심을 믿기에, 현 사태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마음으로 정부와 의료계 모두에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해왔다. 부디 이와 같은 심정을 헤아려, 현장에 남아 환자들과 함께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의사협회는 축소된 진료형태 유지로 인한 일부 병원들의 파산 위험성을 언급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의협 비대위는 “우리나라 의료의 최전선에서 병마와 싸워가며 환자들을 지키고 있는 의대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결정인가를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대학에 남아 후진을 양성하고, 질환을 연구하면서 환자들에게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대학을 떠나는 결정을 하는 절망적인 모습을 조롱하지 말라”고 일침했다.

이어 “5월이 되면 우리는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을 경험하게 된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1만 8천명의 의대생들이 1년 동안 사라진다. 전국 수련병원의 1만 2천명의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떠나간 전공의들이 언제 돌아올 지 기약할 수 없다”면서 “전공의라는 축을 잃어버린 수련병원은 대체인력으로 축소된 진료형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며 일부 병원들은 도산하고 파산에 이르는 위험성도 있고 연관된 산업 분야의 피해도 가시화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부당한 행정명령을 취하하고, 증원 과정을 멈추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며 대화의 자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정부는 “원점 재검토는 불가하며 입시 일정대로 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부는 “의료개혁은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의료계가 주장하는 원점 재검토 및 유예 등은 불가하다”라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도 의정갈등 해결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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