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비알코올성 지방간 동반 위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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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비알코올성 지방간 동반 위험 낮춰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1.07.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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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기간 길수록 위험도 더욱 감소...1년 이상 유병 위험도 36%↓

'모유수유'를 한 달만 해도 장기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동반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위험도가 더욱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모유수유 중이거나 모유수유를 고려하는 사람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 연구팀은 출산 경험이 있는 30세 이상 50세 미만 여성 6893명을 조사해 모유수유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간학회지(Hepatology, Impact Factor 17.425)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참여자의 모유수유 기간에 따라 지방간 동반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와 비만도, 허리둘레, 이상지질혈증, 당뇨 등 다른 지표들을 반영해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계산했다.

모유 수유 기간이 한 달 이내인 산모를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 한 달 이상 모유 수유한 산모는 향후 지방간 유병 위험이 33%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유 기간을 더 세분화한 결과, 한 달 이상 석 달 이내인 경우 26%, 석 달 이상 6개월 이내인 경우 30%, 반년 이상 일년 이내에는 33% 유병 위험이 줄었다.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한 경우에는 유병 위험도가 36%까지 낮아졌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기본적으로 대사성질환과 관련 깊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모유수유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좋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올리는 등 대사성질환의 예방 및 개선 효과가 보고되는데, 이번 연구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 위험이 줄어든 이유 역시 비슷한 기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를 주관한 곽금연 교수는 "모유수유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 위험을 떨어트려 장기적으로 여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동력이 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증명됐다"면서 "건강상의 이점이 분명한 만큼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유수유가 필요하다.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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