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스텐트 후 정기검사, 환자 예후에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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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스텐트 후 정기검사, 환자 예후에 영향 없어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8.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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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심장내과 “모든 환자 일괄검사보다 증상 따라 필요한 경우 검사하는 게 효율적”
(왼쪽부터)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
(왼쪽부터)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

국내 연구진이 심장혈관 스텐트 삽입 후 1년이 지나면 진행하는 심장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세계 처음 검증하면서 전 세계 심장 교과서를 새로 쓰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팀은 관상동맥 중재시술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 여부에 따른 고위험군 환자들의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과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두 환자군 간 차이가 크게 없어, 정기검사가 시술 후 환자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전망이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경우에 좁아진 혈관에 관상동맥 스텐트를 삽입해서 혈관을 넓히는 치료법으로,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게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표준치료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관상동맥 중재시술 1년 후 시행하는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는 임상 의사들의 경험에 의한 권고사항이었으며, 시술 후 고위험 환자들의 스트레스 기능검사가 사망률이나 심장질환 발생률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최근까지 밝혀진 적이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팀은 공익적 목적의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를 위해 국내 11개 병원에서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 시술환자 170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시술 1년 후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 849명과 정기검진 없이 표준치료만 진행한 환자군 857명을 비교 분석했다.

환자들은 평균 나이 64.7세로 좌주간부 질환, 분지병변, 만성폐색병변, 다혈관질환, 당뇨병, 신부전 등의 해부학적 혹은 임상적 고위험인자를 최소 1개 이상 동반한 환자였으며, 연구진은 시술 2년 후의 사망,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재입원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시술 후 2년째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5.5%였으며, 정기검진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에서 6.0%로 두 집단 간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에서 시술 1년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 의무화보다는 시술 후 가슴통증, 호흡곤란, 기타 재발이 의심되는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의료체계의 적절한 운영에 도움이 되며 환자 안전에는 차이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현지시간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올해의 주목받는 연구’로 발표되는 동시에 NEJM에 실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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