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유연근무제 본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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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유연근무제 본격 도입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06.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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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 86% 시행...생체리듬 깨어지는 고충 해소

삼성서울병원(병원장 권오정)은 최근 간호사의 획일적 3교대 근무제도를 탈피, 개인의 선호와 환자 치료 여건 등을 종합해 4가지 근무형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매월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본격 도입했다. 현재 시행 중인 병동은 86%(전체 56개 병동 중 48개 병동)에 이른다.

유연근무제 본격 시행에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6개월간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기존 3교대 근무를 선택한 간호사는 1%대에 불과해 유연 근무제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기존의 전통적 3교대 근무 이외에 ▲낮 또는 저녁 고정 근무 ▲낮과 저녁 혹은 낮과 야간, 저녁과 야간 번갈아 근무 ▲야간 시간대 전담 ▲12시간씩 2교대 등 총 4개 유형, 7가지 근무제 도입을 본격 구상했다.

새로 구상한 제도 도입에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씩 1차 390명, 2차 900여 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직접 근무제도를 선택하도록 시범 운영을 시행했다.

그 결과, 부서별 상황에 따라 달랐지만 전통적인 3교대 근무자는 1%대로 줄어든 반면, 야간이 없는 고정 근무 30%, 야간전담이나 12시간 2교대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가 안정화되어 생체리듬이 깨어지는 고충이 많이 해소됐다고 전했다.

병동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 간호사들의 근무 만족도 역시 대폭 상승했다. 시범사업 전에는 약 36% 가량이 본인의 근무형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시범사업 이후에는 67.8%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병원 측은 유연근무제로 인한 병동 내 인력 공백이 생기는 경우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베테랑 간호사들을 선발, '에이스(ACE)팀'(Acknowledged Care Expert Team)도 구성했다. 이는 유연근무 제도 정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수많은 경험을 쌓아 어디에서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고참 간호사로 이루어진 에이스팀이 구성되면서 비상 상황 시 지원조직을 믿고 휴가를 갈 수 있게 되어 삶의 질 향상도 가능해졌다는 것. 현재 병동 9명, 중환자실 2명으로 구성된 에이스팀원들은 각 병동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 환자 안전과 치료의 질 유지에 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권오정 원장은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숙련된 간호사의 건강한 일상은 본인의 행복과 함께 환자 안전, 치료 성과 향상과도 직결되기에 근무형태 개선에 대해 지속 고민했다"고 도입 사유를 설명했다.

김미순 간호부원장은 "유연근무제는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근간"이라며 “간호사들이 직접 선호하는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킬 수 있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변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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