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루킨-16 단백질, 장기손상 연관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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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루킨-16 단백질, 장기손상 연관 입증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0.08.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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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A 연관 혈관염 환자 장기손상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
(왼쪽부터) 이상원-표정윤 교수, 윤태준 박사
(왼쪽부터) 이상원-표정윤 교수, 윤태준 박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혈관염클리닉’의 이상원 교수팀(표정윤 교수, 윤태준 박사과정)이 ‘ANCA 연관 혈관염’ 환자의 장기(臟器) 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를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

ANCA 연관 혈관염은 면역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관 벽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ANCA 연관 혈관염 환자의 장기 손상 정도는 방사선 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를 시행해야만 정확하게 평가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측정의 어려움과 부정확성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 따라서 혈액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는 임상적으로 매우 유용하고 의미가 큰 상황이었다.

이상원 교수팀은 여러 문헌 조사를 통해, ‘인터루킨-16(IL-16)’ 단백질을 주목했다. 백혈구 등 면역세포를 포함한 여러 세포에서 분비되는 ‘IL-16’은 질병에 따라 염증을 유도하거나, 반대로 염증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반면 혈관염 분야에서는 명확하게 ‘IL-16’의 역할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혈관염클리닉’에서 운영되고 있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 코호트에 등록된 환자 220명 중 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ANCA 연관 혈관염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약받기 전 혈액에서 분리한 혈청에서 IL-16의 농도를 측정했다.

이를 통해 IL-16이 ANCA 연관 혈관염 평가지표(△활성도 평가는 BVAS, FFS △손상지표 평가는 VDI △기능 평가는 SF-36), 적혈구침강속도(ESR), C-반응단백(CRP)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결과 IL-16은 ANCA 연관 혈관염 평가지표 중 손상 지표(VDI)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r2=0.306, P=0.006). 반편, 다른 ANCA 연관 혈관염 평가지표(BVAS, FFS, SF-36)나 적혈구침강속도, C-반응단백과는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또 IL-16의 농도는 여러 장기 중 귀, 코, 목의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게 측정됨을 밝혔다.

이상원 교수는 “여러 ANCA 연관 혈관염 평가 지표 중에서 장기손상지표(VDI)는 많은 검사를 요구하는 평가 지표로, 외래 방문 때마다 측정하는 것이 환자도 의료진도 어려움이 컸다. 무엇보다도 부정확하게 측정될 가능성에 대한 염려도 컸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서 혈청 IL-16 농도가 ANCA 연관 혈관염 환자의 장기손상지표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표정윤 교수 “새로운 바이오 마커 발굴은 혈관염 환자분들의 질병 상태에 대한 단서를 주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된다.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응용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학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Arthritis Research & Therapy (IF 4.103)에 ‘ANCA 연관 혈관염에서 혈청 인터루킨-16과 혈관염 손상지수와의 상관관계(Serum interleukin-16 significantly correlates with the Vasculitis Damage Index in anti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y-associated vasculitis)’주제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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