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 독단적 원격의료 찬성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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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 독단적 원격의료 찬성 "규탄한다”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0.06.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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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병원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 표명…의협과 재논의 해야

최근 병원협회가 원격의료 도입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의협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4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원격화상기술 등 ICT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 제도에 찬성, 전제조건으로 ▲초진환자 대면진료 원칙 ▲적절한 대상 질환 선정 ▲급격한 환자 쏠림 현상 방지 ▲의료기관 종별 역할 차별 금지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권 보장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 특별위원회(위원장 이필수)와 대한지역병원협의회(의장 이상운)는 즉각 반발, “병협의 독단적 행태에 강한 유감”이라며 “병협이 기존 입장을 즉각 철회하고 대한의사협회와 원격의료 대응방향 재논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병협은 의협과 아무런 상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3300여 회원 병원에 대해 의견수렴도 없이 원격의료 도입에 찬성한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병협 집행부의 독단이고 권한의 남용이자 법적 책임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병협이 원격의료 전제조건으로 주장하는 ▲환자 쏠림현상 방지 ▲의료기관 역할 종별 차별금지 ▲환자의 의료기관 선택권 보장이라는 전제는 양립하기 어려운 조건들”이라며 “현재의 부실한 의료전달체계 하에서 원격의료 시행 시 환자들의 상급종합병원 집중현상을 제어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라는 불안과 혼란의 틈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국민의 건강권마저 영리추구에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들을 엄중히 규탄한다”며 “병협은 일방적인 원격의료 논의를 중단하고 의협과 함께 코로나 사태 극복과 의료전달체계의 확립을 위한 논의에 힘쓸 것”을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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