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87.4%, 글루타치온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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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87.4%, 글루타치온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3.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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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통 15개 제품 조사 결과 순함량 160배, 가격 17배 차이 보여

피부미용, 노화방지, 간 건강 등 세포의 활성산소 손상을 덜어주는 항산화 효과로 알려진 ‘글루타치온’의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가 26일 발표됐다.

미래소비자행동(상임대표 조윤미)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너뷰티 시장에서 판매순위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루타치온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되어 섭취효능을 증명할 수 없고 공식적인 일일 권장량도 설정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네이버 및 TV홈쇼핑 3개사(롯데, GS, CJ)의 2023년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총 6일간의 판매순위 상위제품 15개를 조사대상으로 허위과장표시 여부 확인을 위한 표시적합성, 안전성 확인을 위한 중금속 및 대장균군 시험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조사 항목은 소비자인식(구매경험, 구매경로, 순함량 및 섭취량에 대한 인식 등) 안전성(중금속, 미생물 검출 유무), 표시적합성(제품 겉면 및 온라인몰 표시사항), 기타(가격, 부원료) 등이다.

조사 결과, 글루타치온 구매 경험 있는 소비자 87.4%는 글루타치온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고 있었으며 글루타치온 제품을 알게 된 경로는 ‘TV 건강 프로그램’이 34.4%로 가장 높았다.

글루타치온 구매 이유에 대해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46.7%였으며, ‘피부미용 및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가 37.2%로 기능성 기대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글루타치온 구매 시 필요 정보로는 ‘하루 적정섭취량을 채우기 위해 먹어야 하는 양과 1일 섭취 소요 가격’(50.4%), ‘제품 낱개 하나당 글루타치온 순함량’(49.6%)이었다.

조사대상 15개 제품의 개당 글루타치온 순함량은 최저 0.625mg에서 최고 100mg으로 160배 차이가 났다. 글루타치온 순함량이 극소량인 제품도 있었으며, 순함량 추정 가능한 정보를 모두 표시한 제품은 10개였다.

조사대상 소비자의 39.2%는 제품 낱개의 중량 또는 원료의 순도를 글루타치온 순함량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원료의 함량만 표시하고 순도를 표시하지 않거나, 원료의 순도 또는 낱개 중량만을 크게 강조 표현하여 이것이 글루타치온 순함량인 것처럼 소비자의 오해를 유도하는 제품은 6개였다. 개당 글루타치온 순함량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품 표시사항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직접 계산을 해야 한다. 원료의 함량(%) 또는 총중량(mg), 글루타치온 순도(%), 개당 중량(mg), 낱개 수 등의 표시정보를 확인한 후 계산법에 따라 계산한다.

15개 제품 중 일반식품으로 표시하고 있는 제품은 모두 필름형 제품으로, 총 6개 제품이었으며, 일반식품임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은 제품이 9개였다. 일반식품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권장량이 없다는 점을 정확히 안내하는 제품도 15개 중 6개 제품에 불과했다.

순함량 관련 정보, 함량과장여부, 일반식품안내, 권장량정보(글루타치온은 일일 권장량이 규정되지 않은 성분이므로 표기하지 말아야 함), 필수 식품표시정보(8개 항목)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였을 때 15개 제품 중 3개 제품만 적합했다.

순함량 100mg을 기준으로 개당 가격을 환산했을 때 필름형과 정제형을 통틀어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332원, 가장 비싼 제품은 5776원으로 약 17배 차이를 보였다.

다양한 부가성분 함유도 제품 선택 시 참고 사항이다. 부가성분으로는 밀크씨슬, 비타민C, 콜라겐, 히알루론산, 비타민E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었고, 부가성분의 함량은 일일 권장량 대비 1~33%로 나타났다.

안전성 검사 중금속(납, 카드뮴)과 대장균균 시험에서 15개 전 제품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조사대상 제품
조사대상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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