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와 정책 연결 '커넥팅 허브'로서 NECA 역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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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와 정책 연결 '커넥팅 허브'로서 NECA 역할 제안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4.03.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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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의료연구원, 개원 15주년 연례학술회의...첨단 의료기술 지원 모색도
이재태 원장
이재태 원장

신뢰할 수 있는 근거와 보건의료 정책을 연결하는 '커넥팅 허브'로서 NECA의 역할을 제안하고, 새로운 임무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0일 열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이하 NECA) 개원 15주년 기념 연례학술회의에서 고려대 안덕선 명예교수는 합의된 의료 이념이 부재한 현실 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관련되는 의료생태계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는 다양한 중재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특히 투명하고 사회적으로 신뢰할 만한 중재기구로의 역할을 NECA가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오주환 교수는 행위량 기반 지불보상제에서 공유자원인 건강보험재정의 효율적 사용 여부와 치료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가치기반 의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한 현 상황을 제시하며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NECA가 건강성과 비교평가, 환자가 관심을 갖는 영역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윤석준 교수는 일차의료를 통한 복합만성질환 환자의 건강 향상 효과를 살펴보면서 한국형 의료전달체계 수립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경험을 공유하며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들을 NECA에서 더욱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보건복지부 김한숙 과장과 경희대 오인환 교수, 헬스경향 한정선 기자는 NECA에 보건의료 정책 연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을 주문했으며, 지금까지 NECA가 꾸준히 쌓아온 과학적 근거가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는 정책 형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첨단 의료기술의 발전 동향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NECA의 역할을 모색하는 논의도 이어졌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의료현장의 의료진 진료 보조부터 지자체 독거노인 돌봄까지 보건의료 효율화를 위해 기술적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생성형 AI의 발전에 대해 소개했고 한국원격의료학회 백남종 이사장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국외 사례를 들며 원격의료, 인공지능, 디지털 치료기기 등 첨단 의료기술에 대한 제도와 가치 지표를 소개했다.

울산대 임영석 교수는 병원 단위에서 의료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질 높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자 주도 공익적 임상시험에 대해 연구제반사항을 총괄 지원하는 Academic Research Office (ARO)가 체계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임상연구 수행부터 임상진료지침 개발, 정책 근거 마련 등 다방면에서 기능하고 있는 NECA가 ARO 역할의 적임자라며 연구 지원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임상연구의 요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NECA 이재태 원장은 “이번 연례학술회의는 각계 전문가들과의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거시적인 보건의료 동향과 변화를 살펴보고 사회적으로 NECA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조명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보건의료 정책 분야에서도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과 미래 의료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힘쓰는 연구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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