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의대증원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 정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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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의대증원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 정부에 있다"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3.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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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의료가 더이상 붕괴되지 않도록 도와달라” 국민에 호소

“의사들은 국민과 환자들을 위해 의료계와 함께 우리나라 의료를 정상화시켜 달라고 정부에 간절히 호소했지만 끝내 거부당했다. 지난 20여년 동안 필수의료 붕괴를 막아달라고 정부에 끝없이 호소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왜곡시키고 있는 제도들의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비용이 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제도 개선은 외면한 채 땜질식 정책으로 오늘날의 필수의료 붕괴를 불러왔다. 심지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을 완전히 망가뜨릴 의대 2000명 증원을 전광석화처럼 발표했다. 이런 억압적이고 꽉 막힌 정권은 역사상 어디를 봐도 유례를 찾을 수 없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의대 증원 인원 2000명을 각 대학에 배분한 정부에 대해 이같이 비난하고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예쁘게 숫자만 맞추어 주먹구구식으로 배분한 탁상행정에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고 토로했다.

의협 비대위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처럼 무도한 정권의 폭압으로 의료가 붕괴되는 것을 의사들의 노력만으로는 막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후배들이 정부의 폭압에 저항하며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학교와 병원을 떠날 때에도 막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의사들의 간절한 외침을 철저하게 짓밟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국 어디에서나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게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개선되기를 의사들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의사도 국민이고, 환자고, 환자 가족이기 때문”이라며 “그간의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한다는 정부의 말을 신뢰하고 의정협의에 성실하게 임해 왔지만 정부는 느닷없이 막무가내로 2000명 증원을 발표했고, 우리는 이것이 불러올 참담한 의료 붕괴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현 정권이 약속한 연금, 노동, 교육개혁은 어디에도 없고 왜 하필 지금, 아무도 얘기하지 않던, 준비도 안 된 의대 정원 증원이냐”고 따지고 “의사들은 이 정권 아래서 앞으로 더 무엇이 무너질지 참으로 두렵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의료가 더 이상 붕괴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국민에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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