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4.4%는 "비흡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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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4.4%는 "비흡연자"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3.21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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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여부 관계없이 조기 검진 인식 전환해야...저선량 폐 CT검사 필요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여성폐암인식개선 캠페인 ‘렁리브더퀸’ 출범식 알려
전세환 대표
전세환 대표

“폐암을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은 80% 이상이지만, 4기 말기에는 10%에 불과하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말기 상태로,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한 암이다. 따라서 저선량 폐 CT검사로 빨리 발견해야 한다. 10만원 정도면 검사 가능한 만큼 매년 검진을 받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전세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 사장은 오늘(21일) 오전 열린 여성폐암인식개선 캠페인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에서 이같이 당부하고, 지난해 폐암으로 사망한 아내를 언급하며 울먹였다.

전 대표는 “아내는 감기 한번 걸린 적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매년 건강검진으로 엑스레이를 촬영했지만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안심했던 사실이 지금도 개탄스럽다”면서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는 폐암의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반드시 저선량 폐 CT를 촬영하고, 꼭 엑스레이로 촬영해야 한다면 AI가 탑재된 기기를 선택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3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한국폐암환우회,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출범식을 가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전세환 사장의 캠페인 소개를 시작으로 여성 폐암의 심각성을 알리고 조기 검진을 촉구하는 다양한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했다.

국내에서 폐암은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사망률 1위인 암종이다(2022년 기준). 2022년 한 해 동안 폐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는 유방암, 난소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수를 합한 것보다 많고, 최근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폐암 환자 10명 중 4명은 원격 전이가 발생한 4기에 진단되는데, 2015년에 진단된 폐암환자 2657명의 5년 상대 생존율을 조사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로, 조기 진단한 경우(82%)에 비해 크게 감소한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2008~2015년 관찰한 국내 연구결과,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4.4%는 비흡연자로 확인됐다. 즉,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암 조기 검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리서치에서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중이 생각하는 여성 사망 1위 암종은 유방암(40%)으로, 폐암(24%)은 그 뒤를 이었다. 또 ‘한 번도 폐암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한 여성(428명) 중 66%는 ‘증상이 없어서’, 41%는 ‘검진 방법을 몰라서’ 검진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전세환 사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목표는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을 넘어, 폐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폐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글로벌 비영리협력기구인 폐암 전문가 협의체(LAA, Lung Ambition Alliance)와 함께 한국에서 여러 파트너들과 많은 폐암 환자들이 조기에 진단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희정 한국폐암환우회 이사는 “지난해 폐암 4기로 진단받을 때까지 나 역시 폐암은 비흡연 여성인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성에게도 폐암이 위험한 질환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보다 일찍 검진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한민국 모두가 폐암은 꼭 검진을 통해 챙겨야 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여성은 건강 이슈에 있어 보이지 않는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유방암, 난소암 등에 비해 폐암은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소외된 질병으로, 여성의 생애 주기적 특수성과 생리적 특성을 반영한 광범위한 연구와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여성 건강의 중요성과 폐암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렁리브더퀸(Lung Live the Queen)’ 캠페인명은 영국에서 여왕에 대한 지지와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슬로건(Long Live the Queen)에서 영감을 받아, 모든 여성이 폐암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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