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로 인한 지속성 탈모 혁신적 대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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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로 인한 지속성 탈모 혁신적 대응 모색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3.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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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두피 도달 줄여 모낭 손상 최소화 ‘냉각모자’ 기술 공유

항암 치료 중 겪는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되짚고 이중 정신적인 충격이 가장 큰 탈모 부작용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집중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환자들의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공유하고, 지속성 탈모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지난 14일, KIMES 2024 기간에 열린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김영민) 주최, 휴모스트 녹원(대표 장원보) 주관의 ‘항암치료로 인한 외모변화 예방 및 치료 최신동향’ 세미나에는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암교육센터장이 연자로 나서 ‘항암 치료로 인한 외모 변화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주희 센터장 발표 모습
조주희 센터장 발표 모습

조주희 암교육센터장은 “암 환자들은 암에 걸린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데,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는 암 환자에게 가장 큰 고민이자 두려워하는 요인 중 하나”라며 “탈모가 두려워 항암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탈모는 항암 치료를 받는 날을 기준으로 2~3주일 후부터 시작해서 2개월 정도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실제, 여성 암 환자의 47%는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 중 탈모를 가장 힘든 부분으로 인식한다는 통계도 있으며, 탈모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환자일수록 다른 환자보다 신체적 역할,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기능이 낮았으며,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컸다.

조주희 암교육센터장은 “외모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암 환자의 부정적 신체상, 일상생활 스트레스, 낮은 삶의 질과 연관 있다”며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속성 탈모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으로 냉각모자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도 공유됐다. 냉각모자는 항암제의 두피 도달을 줄여 모낭 손상을 최소화하고 탈모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강단비 교수
강단비 교수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는 ‘항암 치료로 인한 지속성 탈모 예방에 냉각 모자 효과’를 발표했다. 항암 치료 중 냉각 모자를 쓰면 혈관이 수축돼 두피로 가는 혈액순환이 느려진다. 이로 인해 모낭세포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항암제의 영향이 감소해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것.

강단비 교수는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냉각모자를 썼을 때 모발의 50%를 유지할 확률이 50%에 해당하는데, 냉각 모자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의 유지율은 0%” 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냉각모자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번 연구 결과 모낭 손상이 덜하기 때문에 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다시 날 때 빨리 나고, 굵은 모발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냉각 모자는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 방지 효과가 인정돼 미국 FDA, 유럽 EMA가 사용을 허가하면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의 암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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