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생활습관 개선 통한 비약물치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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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 생활습관 개선 통한 비약물치료 우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4.03.14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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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불면증을 부르는 대표적인 수면질환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를 가만히 두거나 취침에 들 때쯤이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 수면에 방해가 되는 질환을 말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잘못 진단돼 부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다리가 저리거나 불편한 증상은 특정 증상이 아니고 환자들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리가 쑤시는 듯 근질거거리는 느낌, 잠을 자려고 하면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쑤시고 따끔거림, 타는 느낌, 전기 오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가려움 등의 불쾌한 감각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환자는 잠들기 어렵고 또 자주 깨어나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낮에도 피곤하거나 의욕 저하, 우울감 등이 동반돼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면서 다른 질환과 유사한 면이 많아 허리디스크, 하지정맥류, 야간다리 경련, 말초신경질환 등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한참 활동하는 낮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고 아무 움직임이 없는 밤 시간에만 증상이 나타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절반 정도에서 유전적 경향을 보인다. 이와 함께 명확하진 않지만, 뇌의 도파민 부족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파민을 만드는 아미노산인 타이로신이 뇌에서 레보-도파로 변환시킬 때는 철분도 필요하므로 철분의 부족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가벼운 운동, 발과 다리 마사지나 족욕, 철분 섭취를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운동은 과하면 안되고 중등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은 평소 심박수보다 2배 이내, 시간은 30분 이내가 적당하다. 유산소보다 더 추천되는 것은 요가나 스트레칭이다. 잠자기 1~2시간 전에 다리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마사지나 찬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하는 족욕도 도움이 된다. 다만 뜨거운 물로만 하면 체온을 올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등을 포함한 여러 약물, 커피, 탄산음료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 알코올 등의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시금치, 조개류, 콩, 두부, 고기, 생선, 통곡물(땅콩, 호두), 다크초콜릿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대증요법에도 증상 개선이 어렵다면 약물치료를 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치료제로 일차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도파민 작용제이다. 이 계열 약물의 복용으로 80~100% 증상이 조절되지만 고용량으로 오래 복용하면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더 심해지는 증강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가급적 필요할 때만 적은 용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한편 철결핍이 있는 경우, 철분 보완 요법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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