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급성췌장염 줄기세포치료제 효과' 세계 최초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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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급성췌장염 줄기세포치료제 효과' 세계 최초 입증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4.02.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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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준규 교수
동국대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준규 교수

동국대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준규 교수가 참여한 국내 다기관 연구팀이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줄기세포치료제(SCM-AGH)가 중등증 이상 급성췌장염 환자에서 초기 염증 수치 호전에 효과가 있음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중증 급성췌장염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췌장 및 주변의 염증으로 심한 복통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중대한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다. 그동안 전 세계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없었다.

다기관 연구팀은 총 36명의 중등증 이상 급성췌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배정을 통해 실험군에는 '줄기세포치료제(SCM-AGH)', 위약군에는 '위약(placebo)'을 투여해 그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 초기에 위약군에 비해 실험군의 '염증 수치(C-reactive protein)'가 유의하게 감소했고, '췌장염 중증도 평가도구(Modified Marshall score와 Balthazar score)' 역시 대조군에 비해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동국대일산병원 이외에 순천향대 부천병원, 전남대병원, 인하대병원, 아주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경북대병원 등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참여했다.

연구에 사용된 줄기세포치료제는 세포치료제 연구 전문 기업인 SCM생명과학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줄기세포 '층 분리 배양법'을 이용해 얻었다. 기존의 농도구배 원심분리법으로 얻은 줄기세포는 순도가 균일하지 않아 치료제로 사용이 어려웠던 반면에, 층 분리 배양법을 이용하면 더 높은 순도와 효율을 가진 줄기세포를 빠르게 분리해 치료제로 사용이 유용하다.

이준규 교수는 "중등증 이상 급성췌장염 환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새 줄기세포치료제의 효과 가능성을 입증하고, 소화기학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에 관련 임상시험 논문이 실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급성췌장염 환자들이 초기에 치료받고 건강과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 공식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논문 영향지수=33.8)'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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