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서 형성된 '뇌동정맥 기형 혈관'...치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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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뱃속에서 형성된 '뇌동정맥 기형 혈관'...치료 필수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4.02.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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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근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교수

뇌혈관 중 실지렁이처럼 뭉쳐 있는 뇌동정맥 기형 혈관은 자칫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뇌동정맥 기형 원인은 엄마 뱃속에서 혈관이 만들어질 때 잘못 생성된 혈관으로, 뇌동정맥 기형을 가진 환자들이 성장기를 거치면서 혈관 기형이 더 커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형태로 발현하기도 한다.

뇌동정맥 기형 환자의 약 2~4%, 많게는 6% 정도 출혈을 경험한다. 출혈은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고, 80% 환자는 아주 심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치료가 꼭 필요하다.

증상은 출혈, 경련, 두통 등으로 나타나며 치료는 수술/색전술/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등이 있다.

가장 고식적인 방법인 수술의 경우 병소를 모두 바로 제거할 수는 있으나, 그 병소에는 정상 혈류가 흐르고 있었을 뿐인데 수술로 그 혈류가 차단된 만큼 다른 합병증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색전 물질을 통한 혈관내 시술인 색전술은 정맥 기형이 워낙 복잡하기에 기형 혈관 전체를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떨어진다. 따라서 색전술은 보조적인 치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혈류적인 변화가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정맥 기형 병소를 서서히 제거한다. 수술처럼 병소를 바로 제거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혈역학적으로 우리 인체에 적응하면서 서서히 없앨 수 있어 장점이기도 하다. 천천히 치료하면서 환자는 평생을 정상적인 혈관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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