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의료 중심 질병 예방 진료로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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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 중심 질병 예방 진료로 패러다임 전환"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1.2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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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가정의학회 강재헌 이사장, 질병 치료外 상담·교육 필요성 역설
강희택 기획이사, 지역사회 보건의료 한 축으로서 가정의학과 역할 도모
(왼쪽부터) 강재헌 이사장, 강희택 기획이사
(왼쪽부터) 강재헌 이사장, 강희택 기획이사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 서비스 제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시점이다. 질병 예방 진료에 대한 교육과 수련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보상체계를 만들어 예방 진료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올해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강재헌 대한가정의학회 17대 이사장(강북삼성병원)은 26일,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강조하고 일차 의료에서 질병 예방 치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재헌 이사장은 “2022년 우리나라 경상의료비는 200조원을 훌쩍 넘어 GDP 대비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9%)을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로, 앞으로 늘어나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환자가 발생하면 치료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질환 예방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강증진부터 질병의 예방, 치료, 재활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일차의료 중심의 진료 패러다임 전환을 주문했다.

강 이사장은 “이제는 발생한 질병을 치료하는데 머물지 말고 진료실에서 질병 예방 진료를 통해 질병 발생을 감소, 전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비 증가 추세를 억제할 때”라며 “급성기 질환의 치료를 주로 담당하는 병원급 진료와는 달리 일차의료에서는 질병 치료 외에도 금연 교육, 절주 교육, 영양 상담, 운동 상담, 사고 예방 교육, 스트레스 상담, 성병 예방 교육,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치과 질환 예방 교육, 예방접종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질병 예방을 위한 상담이나 환자 교육에 별도의 수가가 책정되지 않아 상담과 교육보다는 각종 검사와 약물 처방이 우선시 되는 단시간의 진료가 흔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강 이사장은 “현재 미국에서는 근거 중심의 질병 예방 진료 활성화를 위해 의료보험 개혁법(ACT)에서 권장되는 질병 예방 진료 행위에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의과대학과 학회, 병원에서 예방 진료에 대한 교육과 수련을 강화하고, 보건당국은 질병 예방 진료에 대한 보상체계를 만들어 예방 진료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강희택 대한가정의학회 기획이사(충북대병원)는 지역사회 보건의료와 관련한 가정의학과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강희택 기획이사는 “지역사회에서 보건의료 예산은 복지예산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복지와 보건의료의 밀접성을 본다면 지역사회에 투입되는 복지예산의 상당수는 보건의료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국가의 전체적 예산 안에서 충분히 효율적인 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 보건의료는 굉장히 중요한 축이고, 그 역할로서 가정의학과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열심히 기획하고 있다.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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