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최초 '이중특이항체' 국내 3차 치료 환경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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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 최초 '이중특이항체' 국내 3차 치료 환경 개선 기대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1.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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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슈, 룬수미오 & 컬럼비 허가 기념 간담회 열고 임상연구 공유
기자간담회 전경. (왼쪽부터) 김석진 교수와 이승훈 리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자간담회 전경. (왼쪽부터) 김석진 교수와 이승훈 리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존 치료에 실패한 재발·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FL)와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에서 완치의 가능성을 확인한 약물이 국내 허가됐다.

한국로슈(대표 닉 호리지)는 3일, CD20xCD3 이중특이항체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와 컬럼비(성분명 글로피타맙)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1, 2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반복되는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3차 치료 옵션에 대한 의미를 공유했다.

룬수미오와 컬럼비의 이중특이항체 기전은 하나의 표적만을 가지는 단일클론항체에 비해 특이적 항원 결합 부위를 추가로 갖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높은 특이성 및 표적 능력으로 표적 외 독성이 적고, 약물 내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룬수미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을 위한 최초(first-in-class)의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항체로 ‘기존 치료제가 없는 의약품’에 해당, 작년 11월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1호 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당시 두 가지 이상의 전신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FL은 림프 조직의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되어 생기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 NHL)의 한 종류로, 재발할수록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지금까지 두 차례 이상 재발된 소포성 림프종 환자에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미진했다.

이런 가운데 룬수미오는 이들 환자에서 완전관해율(CR) 60%, 전체 반응률(ORR) 80%를 나타내 기존 치료에 실패한 국내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완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컬럼비는 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최초의 이중특이항체다. 두 가지 이상의 전신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이하 DLBC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작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DLBCL은 신체를 보호하는 ‘B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성장하거나 증식하는 질환으로, NHL 중 약 40%를 차지한다. 질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공격적인 아형으로,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예후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1, 2차 치료 요법에 실패한 재발성 및 불응성 DLBCL 환자들이 즉각적으로 쓸 수 있는 효과적인 3차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컬럼비는 허가 임상을 통해 완전 관해율(CR) 40%, 전체 반응률(ORR) 52%를 확인했다. 특히 컬럼비는 기성품으로 출시돼 제조 과정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여할 수 있고 입원할 필요 없이 통원 치료가 가능해,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고 환자 편의성도 높다.

간담회 연자로 나선 김석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들 두 치료제는 모두 양호한 내약성과 예측 및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다. 임상연구 기간 중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으로, 대부분 치료 초기인 1주기에 경미한 수준으로 보고, 대부분 환자에서 회복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항체라는 혁신적인 기전을 가진 룬수미오와 컬럼비가 작년 말 허가되면서 국내 재발성 또는 불응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 성적이 앞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로슈 의학부를 총괄하고 있는 메디컬 파트너십 클러스터 이승훈 리드는 “로슈는 혈액암을 포함한 혈액질환의 선두주자”라며 “1980년 B세포 마커로 CD20 식별 연구를 시작으로 20년 만에 DLBCL 1차 치료제 폴라이비, 세계 최초 CD20 표적치료제 맙테라, 5분 피하주사로 편의성을 개선한 맙테라 피하주사, 최초의 Type 2 글리코엔지니어드 CD20 항체 가싸이바 등 6개의 혈액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로슈는 미국 FDA가 혁신 치료제로 지정한 13개의 혈액질환 치료제를 보유, 현재 7개의 혈액질환 치료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로슈 역시 우리나라 혈액암 환자들이 기대수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신약의 치료 혜택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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