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 당뇨병 오래될수록 유병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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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망막병증, 당뇨병 오래될수록 유병률 높아져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12.27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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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면서 눈의 망막에도 허혈성 손상이 생겨 발생한다. 심하면 실명을 가져올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 발병이 느는데, 기온 저하로 신체 혈액순환 저하, 활동량이 줄면서 생기는 체중 증가, 일조량 감소로 인한 비타민D 부족 등이 주요 이유다.

◆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실명 유발하는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 중 하나다. 망막은 아주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기 때문에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다.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은 이러한 망막 모세혈관에 손상을 가져오고, 망막 전반에도 허혈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출혈 이후 혈액 성분이 망막으로 유출돼 부종이 생기고, 신생혈관도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30년 이상의 당뇨병 환자 90%에서 당뇨망막병증 발생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잘하더라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을 보면 △당뇨병 진단 당시에는 1.9% △유병 기간이 5년 이내면 14.6% △6~10년 22.9% △11년 이상 40.1% △15년 이상 66.7% △30년 이상이면 약 90%에 달한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4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중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19.6%로 알려져 있다.

◆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얼룩이 떠다니고 시력저하까지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한 후 증상이 발생한다.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흐려지거나 어둡게 보이고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망막의 혈관이 터져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거나 얼룩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하면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망막과 유리체뿐만 아니라 안구의 앞쪽에도 신생혈관이 자라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안구 통증, 두통, 구역,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 조기 발견과 치료 위해서는 당뇨병 진단부터 안과 검진 필요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느꼈을 때는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조기진단 및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안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의 소견이 없거나 혈당조절이 잘 된다면 1~2년 간격으로,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하지 않으면 6개월~1년마다,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3~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 겨울철에 발병률 더 느는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겨울철에 더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는 기온 저하로 혈관과 신경, 근육이 위축돼 신체의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또한 추워지다 보니 실내에만 있게 돼 신체 활동량이 줄면서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식욕이 늘어나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일조량이 주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 몸의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서 혈당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어서다. 결국 혈액순환 저하와 당뇨병의 악화로 인해 당뇨망막병증의 발병이 높아지는 것이다.

◆ 당뇨망막병증, 레이저 및 수술로 시력보존

먼저 전신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조절, 혈청지질조절, 혈압조절, 금연 등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를 우선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됐다면 일단 망막에 출혈이 발생하면 위치가 중요하다.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 치료로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 이미 중심부를 침범했으면 예후가 좋진 않지만, 수술이나 레이저 혹은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수술 방법으로는 유리체 출혈,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한 경우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기술 발달과 기계나 약물의 발전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이 마련돼서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 당뇨병 있다면 주기적인 안저검사 필수

당뇨망막병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뇨병의 조절, 특히 당화혈색소의 조절이다. 연구에 의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1%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의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고 한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주기적인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이미 나타난 후에는 경우에 따라 치료 시기를 놓쳐 시력에 안 좋은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분들이 시력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에 내원해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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