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술량 따라 합병증 위험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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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시술량 따라 합병증 위험 달라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12.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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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김재규·박재용 교수팀, 소화기학 최상급 국제저널 논문 발표
(왼쪽부터) 김재규-박재용 교수
(왼쪽부터) 김재규-박재용 교수

국내 최초로 조기 위암 또는 위선종의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후 병원의 내시경 절제 시술량에 따라 출혈, 천공,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은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Influence of procedural volume on the outcome of gastric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using administrative data)’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최근 미국소화기학회지(Gastroenterology) 온라인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하여 빅데이터 분석 및 인구집단 기반 코호트 연구 설계를 시행하여 2011년 1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에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시행한 총 8만86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 기간 중 총 8만86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9만4246건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을 시행, 이 중 총 5886건(6.25%)의 시술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 중 출혈 4925건(5.23%), 천공 447건(0.47%), 폐렴 703건(0.75%), 30일 이내 사망은 52건(0.06%)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초기 시술 이후 7.46%는 180일 이내 추가 절제술을 시행, 4.51%는 위절제 수술을, 3.02%는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했다.

한편, 병원별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량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합병증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시술량 규모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대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334~1175건/ 평균: 509.6건) 및 중간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78~319건/ 평균: 235.7건)은 소규모 병원(연간 ESD 시행 건수: 1~169건/ 평균: 26.9건) 대비 출혈, 천공 및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소규모 병원 기준 대비 대규모 병원: 0.651배, 중규모 병원: 0.641배 합병증 발생 위험). 대규모 병원과 중간규모 병원 사이에는 합병증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나타난 이유로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높은 수준의 훈련이 필요한 까다로운 시술이며,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시술량 규모에 따라 시술자의 경험, 병원의 제반 시설 수준이 다르며, 다학제적 접근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 등 치료 환경의 차이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의료 질 평가 지표 중 시술량은 비교적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어려운 수술 또는 시술의 경우 특히 시술량-시술 결과 간에 연관이 깊은 것은 잘 알려진 가운데 본 연구를 통해 위 점막하 박리술에 있어도 시술량이 시술의 질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서 “다만, 위 점막하 박리술 이후의 출혈이나 천공 등 합병증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 또는 내시경적 치료 등으로 잘 해결되며 사망률이 낮은 안전한 시술에 속하며, 비용-효과 분석, 암 관련 재발 및 사망 등에 대한 분석은 본 연구에 포함되지 않아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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