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서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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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 해야 하는 이유

  • 이말순 편집위원
  • 승인 2023.12.17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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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는 정말로 친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함께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그 사람이 변한 것 같아요.”

직장 내 절친과 멀어진 후 심리적 고통을 털어놓는 내담자는 의외로 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가 있으면 그 거리만큼 덜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다고 매번 맞는 말은 아니다. 친한 정도에 따라 거리 정도가 있는 것은 맞지만 너무 거리가 없으면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기보다는 족쇄가 돼버리는 경우가 온다. 부부사이에도, 물론 연인사이에도 부모 자식관계에도 적정 거리는 필요하다. 적정 거리가 없는 밀착관계는 서로를 성장시키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인간은 인간 고유의 오롯이 혼자만의 심리적 영역이 필요하다.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 관계에서 교집합 같은 심리적 공간이 필요하지만 두 사람의 교집합이 두 사람 전체의 공간이 돼 버린다면, 매번 혼자서 선택하는 기회가 없어지고 만다. 인생의 모든 영역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 결정 돼버리는 것이다. 이런 방식이 초기에는 행복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서로를 구속하고 성장하지 못하게 묶어버리는 것이다.

 

상담 장면에서 밀착은 큰 문제로 본다. 밀착의 또 다른 문제는 밀착된 관계에서는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게 된다. 결국 기대는 서운함으로 변질되기 때문에 밀착된 관계에서 오는 갈등은 파국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선 상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만의 영역을 인정해야 한다. 그 아름다운 거리가 서로의 관계를 이어지게 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고, 상대에 대한 믿음이다.

 

직장 내 관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거리가 아름다울까. 물론 사람마다 다른 거리가 필요할 것이다. 문제는 이 거리가 뒤엉켜 불편해질 때,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온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일은 자신이 직장을 다니는 목적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이유는 무엇보다 돈을 벌기위한 것이고,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펼칠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부수적으로 친구를 사귈 수도 있지만 사실 우선순위는 아니다. 직장을 다니는 목적을 잊어버리고 좋은 사람으로 남은 것이 앞선다면 그 사람은 직장 내 관계에서 거리 조절이 안 된 것이다.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 애쓰다보면 직장 내 만만한 사람으로 보여 진다. 갑질의 대상이 되기도 쉬어진다.

사람은 애초에 완벽하게 착한 사람은 없다. 국가 전문가 자격증 시험도 60점 이상이면 전문가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청소년 상담사 1급도, 임상 심리사 1급도, 전문상담사 1급도 상당부분 틀렸는데도 60점을 넘었다는 시험 결과로 전문가 자격증을 발급받았다. 그렇다면 자신이 선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면 타인에게 인정받기위해 노력하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를 선한 사람으로 믿어주는 것이다. 혹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뜻인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런 갈등을 겪는 사람은 애초에 이기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고민하는 주제 들이다. “앞으로 좀 더 이기적인 사람이 되세요.” 라고 조언을 해도 전체적인 삶의 방향은 선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관계에서 아름다운 거리는 서로에게 기대를 줄여주고, 상대의 고유의 영역과 자신의 영역을 인정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갈등을 줄여주는 적절한 거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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