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추 추간판 탈출증, '매선침 치료'로 통증·신체기능·삶의 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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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추 추간판 탈출증, '매선침 치료'로 통증·신체기능·삶의 질 개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11.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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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여러 가지 이유로 급성적 혹은 만성적으로 밀려 나와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통증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저리고 당기고 욱신거리거나 따가운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병변이 발생한 신경근이 지배하는 근육의 근력 약화가 동반되기도 하며, 감각 장애 및 이상감각,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를 호소하는 등 복합적인 증상으로 활동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로 한의학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매선, 부항 등의 치료다. 통증과 저림 등 증상을 줄이고, 신체 자생력을 키워 구조를 튼튼하게 하는 치료를 한다. 각각의 치료 방법은 효과와 기전이 달라서 환자의 중증도, 원인 및 동반 증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매선요법(埋線療法)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매선요법은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침구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다.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이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피부, 근육, 관절 등 치료 반응점을 장기간 자극한다. 치료 15~30분 정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통증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의 체내 자생력 회복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매선침 시행 시 통증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허리에 집중 시행하며, 증상에 따라 하지 경혈도 함께 시행하게 된다. 매선침의 길이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4~6cm 길이의 매선침을 사용한다. 매선침은 치료 자극이 강한 편이며 치료 효과의 지속이 긴 만큼 강한 자극에 따른 불편감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 한의사와 적절한 소통이 중요하다. 피부에 자입하는 방식이니만큼 시술 시 철저한 소독과 시술 후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팀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주 1회 총 8주간 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후 4주, 8주에서 건강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매선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통증,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었다. 8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8주 후 통증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된 상태가 유지되는 등 특히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치료를 마친 환자 중 88.6%에서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임상시험 중 치료 기간 동안 시술 관련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허리 디스크의 보존적 치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매선침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SCI 급 학술저널인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 2022년 01월 호에 게재됐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예후는 나이, 증상 지속 기간 및 증상의 중증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임상 증상과 함께 여러 검사 소견 등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초기, 급성기에는 침상 안정이 필요하지만 좋은 자세에 대한 교육과 함께 근력 강화 및 스트레칭 등 악화 인자의 관리를 포함한 운동 교육이 필요하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활동의 어려움을 유발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감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등 종합적 건강의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만큼 정확한 진료를 통한 적극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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