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느리게 뛰는 서맥,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유일한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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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느리게 뛰는 서맥,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유일한 치료법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11.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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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

부정맥은 심장 맥박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경미한 경우에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심한 경우 어지럼증, 실신, 운동 중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은 약물치료가 어려워 심장을 정상 속도로 뛰게 해주는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꼭 필요하다. 환자들은 심장에 박동기를 넣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시술 자체는 어렵지 않다. 실제로 전신마취 없이 약 2시간 이내에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

◆ 심장박동 분당 50회 미만이면 '서맥', 심하면 실신까지도

서맥성 부정맥은 분당 60~100회를 뛰어야 하는 심장박동이 분당 5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면 진단할 수 있다. 분당 50회 정도의 경미한 서맥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분당 40~45회 미만이거나, 수 초 이상 심장이 멈춰 서는 심한 서맥은 어지럼증, 실신, 운동 시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심장박동이 만들어지는 부위인 동결절이 약해지거나(동기능 부전), 심방과 심실이 연결되는 전기통로가 약해져(방실차단) 생긴다.

◆ 대부분의 서맥,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유일한 치료법

혈관 질환, 약제에 의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서맥은 원인만 제거하면 없어지지만, 대부분의 서맥은 노화로 인한 구조물 기능이 약해져 생기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어렵다. 동기능 부전은 노화 등으로 동결절이 약해져 생기며, 방실차단은 심방과 심실 사이에 전기를 전달하는 방실결절 부위가 약해지면서 전기가 잘 전달되지 않아 생긴다. 맥박이 심하게 느려지면 쓰려지거나 폐부종으로 심한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꼭 필요하다.

◆ 위험 적어 고령 이유로 미루지 말고 시술 필요

인공심장 박동기 시술은 작은 기계 장치를 앞가슴 피부 아래에 넣고, 이에 연결된 전깃줄을 심장 안에 넣어 두어서 심장이 멈추지 않고 계속 뛰게 해주면 끝난다. 전신마취는 필요하지 않고, 약 1시간 30분~2시간 시술하며, 보통 2일 뒤 퇴원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도 아니고 심장을 여는 수술도 아니기 때문에 시술 자체의 위험도는 낮은 편이다"라며, "순간적으로 심장이 수 초 멈추면 굉장히 위험하므로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미루지 말고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강한 전기장 제외하면 생활 속에서는 활동 지장 없어

인공심장박동기는 전기장판, TV, 전자레인지 등의 생활가전에는 대부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는 거의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단, 안마 의자의 경우, 박동기 근처에 강한 진동을 일으키는 경우는 영향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고압선을 가까이에서 만지는 직업, 초대형 스피커 바로 앞에서 작업하는 등 강한 전기장에 노출될 때는 이상이 있을 수 있어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 탑승 시에는 공항 검색대에서 이용하는 탐지기에 강한 전기장이 있으므로, 서서 검색하는 검색대나 손으로 들고 하는 검색 장치 모두 피하는 게 좋다. 시술을 받으면 해당 기기 회사에서 신분증처럼 생긴 환자 카드를 제공하므로 공항에서 이를 보여주면 검색대를 우회하거나 손으로 검색하는 방법으로 검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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