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30세대 당뇨병 유병률 급증...4년 전比 20대 47%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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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30세대 당뇨병 유병률 급증...4년 전比 20대 47% 늘어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11.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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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당뇨병 ‘심각한 질환’ 인식 증가했으나 진단기준 인지율·관리수칙 실천율 제자리
당뇨병학회,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 추가하고, 35세부터 당뇨병 선별 검사 "제안"

국내 당뇨병 유병률이 2030세대에서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당뇨병에 대한 인식과 관리 수준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원규장)와 노보 노디스크(사장 사샤 세미엔추크)가 공동 실시한 ‘당뇨병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공복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59.9%, 344명 중 206명).

공복혈당 및 식후혈당 수치와 함께 당뇨병의 중요한 진단기준 중 하나인 ‘당화혈색소’에 대해서는 2030세대 중 73.6%(344명 중 253명)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전단계’를 모르는 사람도 54.2%(344명 중 186명)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당뇨병 환자는 12만 1568명으로 4년 전보다 25.5% 늘었다(‘16년 9만 6891명). 같은 기간 20대 유병률은 약 47% 늘어 심각한 증가세를 보였다(‘16년 2만 3798명→ ‘20년 3만 5005명). 20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연령대는 80대 이상이 유일했다(52.5% 증가).

2030세대가 당뇨병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인식 조사에서 2030세대 응답자의 89.5%는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20대 88.2%, 30대 90.8%). 특히 당뇨병 비진단자(325명) 2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으며(20대 55.6%, 30대 43.6%),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대해 걱정하는 비율도 66.7%로 나타났다(20대 68.5%, 30대 65.0%).

올해 2030세대의 당뇨병 심각성 인지율은 지난해(82.8%)보다 6.75% 상승했다. 당뇨병 고위험군 ‘당뇨병전단계’ 인지율은 작년보다 9.5% 올랐고(‘22년 36.3%→ ‘23년 45.8%), 30대의 인지율은 51.4%로 12.8%나 증가했다.

반면, 당화혈색소 인지율(26.5%)과 자신의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아는 사람의 비율(40.1%)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22년 당화혈색소 인지율 24.7%, 공복혈당 수치 아는 비율 40.8%).

당뇨병 관리수칙 중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 식사는 10명 중 3명꼴(각각 36.7%, 39.7%)로, 규칙적 운동은 10명 중 2명꼴(19.9%)로 실천하고 있어 지난해 대비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2030세대 당뇨병 비진단자 중 당뇨병을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한 사람조차 자신의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 수치를 아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 그쳤다(42.5%, 308명 중 130명). 당화혈색소 인지율은 이보다 낮았다(27.9%, 308명 중 85명).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이사장은 “2030세대의 당뇨병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으나,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에 대한 인지율이나 관리수칙 실천율은 낮았다. 이들은 물론, 숨어 있는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고위험군을 발견하기 위한 국가적 개입이 필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당화혈색소’를 추가하고, 남녀 모두 35세부터 당뇨병 선별 검사를 받을 것 등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당뇨병 인식조사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3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조사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진행,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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