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췌장 및 담도암이 모든 암종에서 완벽하게 사망 원인 1위로 등극이 예상되는 가운데, 환자 예후 향상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 제언이다.
대한췌장담도학회(이사장 이진·한림의대)는 5일 열린 국제학술대회 ‘IPBM 2024’와 관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국내 담석 질환의 급증을 알리고, 합병증과 리스크가 큰 시술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진 이사장은 “췌장 담도 분야의 대표적 질환은 담석증이다. 최근 10년 동안(2011~2022년) 국내 담석증 환자는 2배 이상(11만명→24만명) 증가했다. 이는 식단의 서구화로 인해 대표적 위험 인자인 비만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전체 담석 환자 중 10~25%는 복통 등의 증상이나 급성 담낭염 담도염 또는 담석성 췌장염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는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잠재적으로 위중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췌장 담도 시술은 합병증이 많고 리스크가 크다. 특히 담도가 막히면 2~3일 내 해결해야 한다. 해결이 안 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지만, 의료 사고에 대한 부담과 낮은 수가 정책으로 시술을 꺼릴 수 있다”면서 “적절한 수가 보전과 함께 의료 사고 처리 특례법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췌장 담도 전공 의사들의 급감으로 결국 이 분야에 남는 교수들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췌장암도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건강검진으로 인한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이에 학회는 국가암검진사업에 췌장 담도 검진이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각각의 장기별 검진 가이드라인이 아닌 다학제 '포괄적 검사체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동완 차기 이사장(울산의대)은 “현재 시행 중인 5대 암 검진(간·대장·위·유방·자궁)은 각각의 장기별 검사 주기가 다르다. 환자는 각각의 검진 주기를 기억할 수 없고, 의료진은 자신의 전문 분야 외 검사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 “단 한 번의 검사로 5대 암 외에도 췌장 담도, 비뇨기 등 전체 장기를 살펴볼 수 있는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6일까지 이어지는 대한췌장담도학회 국제학술대회 ‘IPBM 2024’는 30여 개국 600여 명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25개국 291편의 초록이 발표된다. 담도 췌장, EUS 신의료 등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주제 강의와 새로운 연구발표 및 최신 의료 기술과 팁도 공개된다.
특히 올해는 유럽(EPC)과 태국(TIPES) 학회와의 조인트 심포지엄을 구성,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는 한편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마련된 특화 프로그램인 ‘Experience Zone'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췌장 담도 시술에 사용되는 최신 장비와 부속기기에 대해 참가자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 및 기기를 구성한 체험형 전시다. 8개 회사가 참여, 이틀 동안 200여 명이 실습에 나서는 등 특별한 기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