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두 번 울리는 고가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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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두 번 울리는 고가 예방접종"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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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 의원 “고령·취약계층 백신 무료접종 대책 마련하라”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비급여, 진료 및 치료는 급여로 적용돼 사전·사후제도가 완전히 뒤바뀌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급여제도라는 비판이 있다. 정부 당국은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 등 대책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21년부터 2023년 7월까지 대상포진 예방접종 접종자수(이하 접종자수)의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전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인 의원에 따르면 대상포진 연도별 예방접종 현황은 2021년 48만9572명, 2022년 53만5720명, 2023년 7월 60만7354명으로, 올해 7월까지 접종자수는 이미 전년도 전체 접종자수를 뛰어넘었다.

올해 7월 기준 접종자수는 50대가 19만5979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9만1403명, 70대 11만1396명 순이었다. 80대 이상에서는 5만5935명으로 집계돼 작년 한해 80대 이상 접종자(3만2872명)의 170% 수준을 넘어섰다.

고령층일수록 예방접종이 필수적인 이유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도 대상포진 진료를 받은 60대 이상 환자는 30만6365명으로 전체 환자(70만3636명)의 43.5%에 달한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종류에는 조스터박스, 스카이조스터, 싱그릭스 3가지가 있다. 인재근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접종 비용은 조스터박스가 최고 40만원, 스카이조스터는 최고 30만원에 이른다. 50대 이상 항체생성률이 97.2%로 알려진 싱그릭스는 현재 비급여로, 진료비용 조사대상에서 빠졌다”면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이 고가인 탓에 국민 부담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가인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으로 일부 지역은 일정 조건의 지역주민 또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접종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지역으로 국한되어 있고, 1회 접종 지원금액도 지자체별 천차만별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원 액수가 턱없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서울시 서초구는 1회 지원금액이 1만9610원으로 경상북도 안동시 지원금액(17만원)의 8분의 1수준이라고 인 의원은 지적했다.

인재근 의원은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에 들어간 건강보험 급여비만 약 1126억원에 달한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위험을 25~3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만큼 정부 당국은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 등 대책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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