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전이성 위암 1차 치료 미충족 수요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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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전이성 위암 1차 치료 미충족 수요 "해결"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09.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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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 화학요법과 병용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 입증...1차 표준치료로 등극
위암 치료 영역에서 병리검사 역할 강화 및 진단 플랫폼 간 호환 필요 지적도

HER2 음성 위암 영역에서 약 20년 만에 승인을 받은 1차 치료 옵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옵디보는 HER2 음성 위암 1차 치료에서 화학요법 대비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 입증한 최초 면역항암제로, 국내 허가 획득 약 2년 만인 이달부터 급여 적용되고 있다. 급여 대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에서 HER2 음성이며 PD-L1 CPS 5 이상인 환자다.

6일, 한국오노약품공업(대표 최호진)과 한국BMS제약(대표 이혜영)은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등재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진행성·전이성 위암 1차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옵디보의 임상적 가치, 위암 바이오마커 병리검사의 새로운 역할 등을 공유했다.

간담회 연자로 나선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의 약 80%는 HER2 발현이 낮은 HER2 음성 환자로, 옵디보 등장 전까지 이들 환자의 유일한 1차 치료 옵션은 화학요법이었고, 이들의 치료 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년 미만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옵디보는 PD-L1 발현과 관계없이 1년 이상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높은 반응률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 반응을 보여, 모든 환자(all-comer)의 1차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허가됐다”면서 “PD-L1 CPS 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 적용되면서 국내 위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은 물론, 1차 치료 단계에서부터 장기 생존을 목표로 하는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화학요법보다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HER2 음성 위암 1차 표준치료로 등극한 배경을 제시했다. 라 교수에 따르면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전체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3.7개월과 3년 전체 생존율 17%를 기록하며, 화학요법 단독군(11.6개월, 10%) 대비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확인했다.

특히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14.4개월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21%의 3년 전체 생존율을 달성하며 화학요법 단독군(11.1개월, 10%)보다 높은 장기 생존 혜택을 입증했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전체 환자군에서 7.7개월로 화학요법 단독요법의 6.9개월보다 높았고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6.1개월보다 유의하게 높은 8.3개월의 mPFS를 달성하며 질병 진행 사망 위험을 30%까지 낮췄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밀의학의 발전과 함께 특정 치료요법의 효과 예측과 환자 선별을 위한 바이오마커 역할 증대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즉, 위암 치료 영역에서 병리검사 역할 강화와 진단 플랫폼 간 호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혜승 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는 “바이오마커는 약제의 치료 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맞춤형 항암 치료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최근 항암 신약의 급여 적용 과정에서 병리검사 결과가 기준으로 설정되는 사례가 늘면서 병리검사가 치료 옵션 선택 및 치료 전략 수립 과정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옵디보의 경우 위암 1차 치료 급여 개시와 동시에 PD-L1 IHC 28-8 PharmDx 진단 플랫폼이 기존에 허가받은 ‘동반보조진단’에서 ‘동반진단 검사에 준하는 경우’로 사용 목적과 수가가 변경됐다”면서 “약제와 병리검사 급여 개정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환자들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 급여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최근 여러 암종에서 다양한 신약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스템상 동일 암종에서 같은 바이오마커 검사라도 각 약제별로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세팅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으로 검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서 폐암에서 PD-L1 발현율을 기준으로 급여 대상 환자를 선별할 때 서로 다른 진단 플랫폼 간 호환을 인정한 사례처럼 위암을 포함한 다른 암종에서도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이들 연자는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PD-L1 CPS 5 미만 및 치료 유효 환자군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추가 방안 마련 필요성도 언급했다.

라선영 교수는 “이번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PD-L1 CPS 5 미만 환자의 경우, 기존에 단독으로는 급여가 적용되던 화학요법도 옵디보와 병용 투여하는 경우 전액 본인 부담으로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 앞서 유방암, 난소암, 두경부암 치료에서 병용 투여하는 화학요법에 부분급여를 적용했듯 위암 환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치료에 유의미한 반응을 보인 MSI-H 환자군 등에 대해서도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승 교수는 “계속해서 새로운 신약이 등장함에 따라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이 다양해지면서 임상 현장에서는 항체마다 개별적인 진단기기를 세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병리 및 임상 현장의 효율성 제고와 사회적 비용 경감을 위해서는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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