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동염, 코감기·비염 증상과 유사해 만성 진행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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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동염, 코감기·비염 증상과 유사해 만성 진행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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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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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영 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흔히 축농증으로 불리는 부비동염은 남녀노소에 두루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비부비동염이라고도 불린다. 코감기나 비염과 증상이 유사해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부비동염을 이해하려면 먼저 부비동을 알아야 한다. 부비동은 코 주변 얼굴 뼈에 있는 빈 공간으로 공기가 들고나고 분비물이 배출되는 곳이다. 뇌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부비동염은 바로 이 통로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막히면서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고이고 비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부비동염은 코막힘, 누런 콧물,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특징적이다. 콧물 재채기와 가려움을 동반하는 비염과 차이를 보인다. 또 코막힘이 심해 늘 머리가 무겁고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묵직한 압박감에 의한 안면부 통증도 발생한다. 후각 저하도 흔히 동반되는 증상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 감염부터 코의 구조적인 문제, 치아 감염, 비염, 외상, 천식, 면역 결핍 등 복합적인 요인이 부비동염을 발생, 악화시킨다. 특히 알레르기나 천식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을 악화하고 발생시킬 수 있어 반드시 함께 치료해야 한다.

12주 이내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항생제나 진해거담제, 진통제 등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오래 방치된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합병증이 있거나 약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 재발이 잦은 경우에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부비동염 수술은 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염증이 있는 코의 점막과 물혹 등을 제거하고 부비동 입구를 열어 고여 있던 분비물을 배출해 꽉 막힌 공기 길을 터준다. 부비동염 수술 방법은 현재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되어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코 안으로 내시경과 기구를 넣어 수술이 이뤄진다. 회복 기간이 빠르고 흉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차원 네비게이션 수술 등 섬세한 내시경과 수술 기구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안전성과 정교함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다른 염증성 질환자들에 사용된 생물학제제가 지난해 초 부비동염 치료에도 허가된 만큼 최근 생물학제제를 이용한 주사 치료로 난치성 부비동염 치료도 가능하다.

코안에 발생하는 림프종 등 악성 종양의 경우도 초기에는 비부비동염 증상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에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주는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한 진단과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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