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병상 이용 관련 데이터 구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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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병상 이용 관련 데이터 구축하라"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2.10.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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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근 의원 "보건복지부, 기본적 현황조차 관리하지 않고 있다" 질타

호스피스 입원 대기 환자는 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기본적인 현황조차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1일,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 말기암 환자가 오랜 시간 대기만 하다 입원 첫날 사망하거나, 입원조차 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보건복지부는 전국 호스피스 병상 대기 환자 및 대기 중 사망자 등의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 환자 현황은 2017년 1만7,317명, 2018년 1만8,091명, 2019년 1만9,772명, 2020년 1만8,893명, 2021년 1만9,185명이다.

코로나19영향으로 휴업신고 병동이 있고 환자들의 입원이 줄어 2020년 환자 수가 다소 줄었으나 이후 다시 증가추세다. 호스피스 이용 대상 환자 중에서 호스피스 이용 환자의 비율은 20%를 조금 넘는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호스피스 병동의 수는 총 88개소다. 호스피스 병동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20개소, 서울 15개소다. 반면, 울산광역시와 제주도는 1개소, 세종시에는 병동이 단 한 곳도 없다.

호스피스 이용자의 만족도는 2018년 97%, 2019년 96%, 2020년 95%이다.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기 전 이용한 의료기관 만족도가 2018년 68%, 2019년 72%, 2020년 75%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이용한 환자의 대부분이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스피스 병동의 병상 수가 부족해 입원 대기 중인 환자와 대기하다 입원하지 못하고 결국 사망한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인 의원은 “보건복지부에 호스피스 대기 환자 수와 대기 중 사망자 현황을 요청했지만 관련 데이터는 구축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작년 코로나19 시기 약 6개월의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대기일수는 7.4일, 종합병원은 8.3일, 병원 10.5일, 의원 5.3일이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대기환자 수는 상급종합병원 2.2명, 종합병원 2.7명, 병원 11.9명, 의원 2.9명이었다.

그는 또 각 호스피스 병동에도 같은 자료를 요청한 결과,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중앙호스피스센터인 국립암센터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의 연도별 평균 대기인원은 2020년 457명, 2021년 368명, 2022년 7월 기준 218명이었고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환자는 2020년 90명, 2021년 108명, 2022년 7월 기준 24명이었다고 밝혔다.

인재근 의원은 “호스피스는 환자에게는 삶의 마무리를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하고, 환자의 가족에게는 심리·정서적 지원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웰다잉 제도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라며 “호스피스 이용을 원하는 환자들이 대기만 하다가 사망하는 경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호스피스 이용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부터 구축하려는 보건복지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2017~2022.07.) 국립암센터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환자 현황
(2017~2022.07.) 국립암센터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환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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