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뇌심부자극술, 장기적 안전·효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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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뇌심부자극술, 장기적 안전·효과 높아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10.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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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생존율, 1년 98.8%-5년 95.1%-10년 79%...40%는 11년 경과 후에도 보행 가능
(왼쪽부터) 백선하-전범석-김한준-박혜란 교수
(왼쪽부터) 백선하-전범석-김한준-박혜란 교수

중증 파킨슨병 환자에서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은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은 미세한 전극을 뇌의 깊은 핵 부위에 위치시켜 신경세포들의 활성을 자극하는 수술 방법으로 다양한 뇌신경 관련 질환들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10년 이상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신경과 전범석·김한준 교수,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81명의 중증 파킨슨병 환자의 현재 생존 여부와 수술 전·후 추적 검사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의 강직 등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중뇌의 흑질 부위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점 사멸하며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다.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약물 치료 기간이 오래될 경우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이 경우 뇌 기저부에 전극을 삽입하여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회로의 이상을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이 대안적 치료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국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시상하핵에 대한 뇌심부자극술은 단기 및 중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을 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 유지 인정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이 중증 파킨슨병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생존율 및 장기적 예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대규모 환자 집단의 장기 추적 관찰을 기반으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과 수술 전·후 상태를 분석했다. 남자 37명(45.7%), 여자 44명(54.3%)를 포함한 총 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수술 당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2세였으며 병원에 내원하여 추적 진료를 받은 기간의 중간값은 145개월이었다. 수술 후 누적 생존율은 1년 98.8%, 5년 95.1%, 10년 79%였다. 즉,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율은 일반인 생존율과 최소 5년 이상 비슷했다.

11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35명(43%)이 사망했고, 46명(57%)이 생존했다. 비생존자는 뇌심부자극술을 받고 평균 110.46개월 동안 살았다. 81명의 환자 중 33명(40%)은 11년 이상 경과 후에도 보행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됐다.

파킨슨병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UPDRS 척도는 수술 후 5년까지는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10년 경과 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최초 수술 시 전극이 양측 하시상핵 내에 잘 들어간 환자일수록 더 높은 생존율과 보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중증 파킨슨병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파킨슨병의 진행에 대해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SCI 저널인 ‘Neurosurgery’에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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