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노인, 운동 시간 적고 건강검진 수검률 낮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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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노인, 운동 시간 적고 건강검진 수검률 낮아 '비상'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4.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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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2명 삼시세끼 모두 혼자 식사...동반 식사 기회 제공 및 상호 격려 방안 필요
이준형 교수
이준형 교수

혼자 식사하는 노인들의 건강 행태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운동은 적게 하고 건강검진 수검률은 낮았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형 교수팀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참여한 65세 이상 2504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노인 중 혼밥 노인은 22.3%(559명)로 10명 중 2명 이상 삼시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밥 노인 중 여성이 전체 74.2%(414명)로, 남성 노인(25.8%, 145명)보다 3배가량 많았다.

연구팀은 세 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혼자 식사군’과 세끼 중 한 끼라도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동반 식사군’의 건강 행태도 비교 분석했다. 규칙적인 운동 비율은 ‘혼자 식사군’이 22.7%로 ‘동반 식사군(31.9%)’보다 9.2%포인트 더 낮았고 건강검진 수검률도 혼자 식사군이 67.6%로 동반 식사군(74.5%)보다 6.9%포인트 낮았다.

주관적 건강상태를 평가한 결과, 혼자 식사군에서는 42.9%가 ‘나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지만 동반 식사군에서는 11.4%포인트 낮은 31.5%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국민건강보험 가입률도 혼자 식사군에서 84.7%로, 동반 식사군(95.6%)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식사 행태와 가구 유형에 따라 4그룹(▲혼자식사 독거노인 ▲혼자식사 동거노인 ▲동반식사 독거노인 ▲동반식사 동거노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혼자 식사하는 독거노인’의 건강 행태가 전반적으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2047년 장래가구특별추계자료에 따르면 노인 인구 중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은 2017년 기준 33.7%다. 2047년에는 36.6%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혼밥 노인 동반 증가도 예상된다.

이준형 교수는 “활동 영역이 제한적인 노인들에게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사회적 지지체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독거노인들에게 외부 관계망을 구축해, 함께하는 식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상호 간의 건강 행위를 격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거노인에 비해 독거노인은 사회적 소통과 결속이 부족해 건강관리가 미흡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향후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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