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이제 소변으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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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이제 소변으로 진단한다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2.03.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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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대 김도경 교수, 자궁경부암 소변 진단 기술 개발
김도경 교수
김도경 교수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의과대학 김도경 교수가 소변으로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김도경 교수는 연구 결과를 ‘First-in-Class: Cervical cancer diagnosis based on a urine test with fluorescent cysteine probe’제목의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JCR 상위 4%)에 발표했다.

김도경 교수는 2011년부터 10년 넘게 소변을 기반으로 한 질병 진단 연구를 수행해왔다. 소변과 같은 체액은 샘플 채취 시 환자의 부담이 적고 질병의 조기진단, 치료 후 경과 추적 등에도 매우 유용하다. 이는 많은 연구자들이 관련 연구에 집중하는 요인 중 하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자궁경부암을 목표로,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진단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에 소변이 가장 이상적인 진단 샘플이라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김도경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형광 분자 프로브(Fluorescent Probe)’를 이용했다. 형광 분자 프로브는 생체 내 분자나 단백질 거동, 질병 바이오마커 등을 추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소재다. 시스테인은 비교적 그 구조가 단순하고 생체 내에 유사한 구조의 물질이 다수 존재하기에, 이를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김도경 교수는 소변 내 시스테인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 분자 프로브를 개발했다. 이어 자궁경부암 환자군을 포함한 1700여 명의 임상 환자군에서 실제 자궁경부암 진단 가능성도 확인했다. 또, 별도의 소변 시료 전처리 과정 없이 소량의 소변으로도 효과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해 연구의 임상학적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김도경 교수는 개발한 기술의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1700여 명의 임상 시료에서의 자궁경부암 진단 가능성을 확인,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도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도경 교수는 자궁경부암 외 기타 암종에 대한 진단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도경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소변으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를 실제 환자 소변 샘플에 적용해 임상학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라며 “향후 암 조기 진단 및 치료 후 경과 추적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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