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만성통증 환자에 악영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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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만성통증 환자에 악영향 높아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0.11.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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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방문빈도 감소, 절반 이상 심각한 우울증 겪어
대한통증학회, 전국 23개 수련병원 통증클리닉 환자 914명 조사

평소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정신․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가 만성통증환자들에게는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통증학회(회장 전영훈·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지난 7~8월 약 2개월간 전국 23개 수련병원 통증클리닉 환자 91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 환자는 만성척추통증 환자 66.8%(661명),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15.3%(140명), 대상포진후 신경통 11.9%(109명), 이외 2가지 질환을 함께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1.2% (11명)였다.

이들의 80%이상은 유병기간이 1년 이상이었으며, 코로나 유행 전에는 약 70%에서 1달에 1회 이상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이들 중 약 40%에서는 방문빈도가 감소했으며, 방문 빈도가 감소한 환자들의 약 1/3은 방문빈도를 75%이상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질환의 호전에 따른 증상개선보다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직접적인 영향인자로 확인됐다.

환자들의 병원 방문빈도 감소에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은 “자기 스스로 조심해서”라는 응답 (31%)과 언론의 영향(28%), 가족 또는 지인의 영향(13%)의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크게 영향을 미친 기간 동안 환자들의 운동 시간과 운동량은 약 60%에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외출시간도 약 65%의 환자가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약 1/3은 운동량이나 외출이 평소의 30%미만으로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62%의 환자들은 수면시간에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약 22%는 수면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절반정도의 환자들은 몸무게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약 30%는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신경질과 걱정, 우울감의 빈도가 이전에 비해 각각 약 30%, 50%, 40%이상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일상생활에서 흥미나 즐거움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20%이상이며, 거의 매일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한 경우도 25% 이상이었다.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약 50%. 자해생각을 한 경우도 약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시점 당시 전체 환자의 3/5이 우울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상태에 있었다.

질환별로는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에서 약 90%, 대상포진후 신경통 군에서 약 50%, 만성척추통증 환자군 약 55%에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이들 중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으로 확인된 경우는 질환군별로 각각 76%, 50%, 44%였다.

특히 심각한 우울증의 빈도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 45%, 대상포진후 신경통 14%, 만성척추통증 환자군에서 10%로 조사돼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이 특히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영훈 회장은 “일반적으로 평소 건강하던 사람들도 코로나19로 정신심리적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만성통증환자들에게는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환자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회적으로 이들 환자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기를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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