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 2분기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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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 2분기 실적 '악화'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0.07.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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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감소로 적자 전환
R&D 투자액 늘리고 주력제품 글로벌 진출 확대로 향후 성장 모색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 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R&D 투자액을 늘리고 주력제품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등 향후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2분기 적자 전환했으나 상반기 누적실적 성장...슈가논 등 글로벌 진출로 향후 성장 예상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 올해 2분기 실적은 1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9억원, 86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됐다.

회사 측은 ETC 제품의 유통 물량이 지난 1분기에 사전 공급된 영향과 코로나19로 해외수출 및 의료기기·진단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상반기 누적실적은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128억 원으로 6.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3.5% 증가한 436억 원, 당기순이익은 22.7% 증가한 379억 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성장 원인으로 주력제품인 슈가논(에이치케이이노엔)이 판매제휴 및 국제 학술지에 임상결과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로트로핀은 추가 임상을 통해 사용의 편의성 개선과 적응증을 확대, 경쟁력이 상승했다.

또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 국내 유일의 전문의약품인 주블리아는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기반으로, 스티렌과 가스터(일동제약), 모티리톤(일동제약)은 라니티딘 이슈와 판매 제휴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병치료제 DA-1229(슈가논)의 인도 발매(19년 4월), 러시아 발매(20년 2월), 브라질 허가 신청 완료, 중남미 17개국 발매(19년 7월 1개국) 및 허가로 향후 성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대동맥판막석회화증치료제로 개발 위해 조인트벤처인 레드엔비아(티와이레드에서 사명 변경)를 설립하고 국내 임상2상을 진행 중, 미국 임상2, 3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북경한미약품 실적 부진으로 역성장이나 개별 실적은 호조세…R&D 투자액 늘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2020년 2분기 연결회계 기준으로 2434억원의 매출과 106억원의 영업이익, 5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최근 잠정 공시했다. R&D에는 전년보다 12.9% 늘린 483억원(매출대비 19.8%)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의 개별 기준 실적은 2156억원의 매출과 전년대비 7% 성장한 1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코로나19 영향에 직접 노출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부진으로 전체적인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54% 역성장했다.

실제 한미약품 주력 제품인 아모잘탄패밀리(289억원), 팔팔/츄(113억원), 에소메졸(99억원) 등 자체 개발 주요 품목들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대비 21.6% 성장한 241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UBIST 기준).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국 시장상황 악화로 올해 2분기에 전년대비 52% 역성장한 매출 27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 전환했다. 다만 변비약 ‘리똥’과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은 직전 분기 대비 44.6%, 13.7% 성장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세계 헬스케어 분야 시장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한미만의 R&D 역량과 우수 제제기술의 역량을 결집하고, 비대면 시대를 주도할 경쟁력 있는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새 시대를 주도하는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 영업익 22% 줄어든 156억 기록...국내외 백신 공급 집중되는 하반기 호실적 이어질 것

GC녹십자(대표 허은철) 올해 2분기 매출은 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 줄어든 156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과 분기순손익은 각각 211억원, 1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녹십자 개별 실적이 일시적으로 축소된 모양새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내수 매출은 백신 사업과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이 호조세 보이며 증가했지만, 선적 일정 변동이 있는 해외사업의 경우 2분기 실적 수치가 예상보다 작게 반영된 영향이다.

실제로 남반구 국가로 수출하는 독감백신 해외 실적은 예년과 달리 1분기와 2분기에 나눠 반영됐다.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수두백신 수출은 선적 일정 조정으로 3분기에 실적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하반기에 북반구 독감백신 매출 실적이 더해지고 수두백신 수출이 집중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더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영업손실 47억원 적자 전환...적극적인 R&D 투자로 성장동력 육성 주력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2020년 2분기 매출액은 2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연구개발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난 29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3.1%이다.

라니티딘 성분 알비스 잠정 판매중지 조치, 혁신신약 개발 가속화를 위한 R&D 투자비용 증가와 비경상적 비용인 나보타 소송비용,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나보타 해외 수출 감소가 손익에 영향을 주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알비스 잠정판매 중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을 회복하며 1,794억원을 달성했다. 다이아벡스가 전년 동기대비 33.4% 증가하는 등 기존 주력 제품인 올메텍, 가스모틴 등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포시가, 릭시아나 등 주요 도입품목들 또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29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주력제품인 임팩타민이 분기 매출 기준 100억원을 돌파하며 일반의약품 부분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과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잠정 판매중지 조치 등으로 어려운 사업환경 속에서도 ETC와 OTC부문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상반기 손익에 큰 악영향을 준 나보타 소송비용은 하반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니클로사마이드, 카모스타트 등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들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SGLT-2 억제기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 PRS 섬유증치료제 ‘DWN12088’ 등 다양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향후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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