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암검진기관 충분한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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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암검진기관 충분한 지원 필요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0.06.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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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 간 검진율 격차 커 형평성 제고해야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로 유방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검진율 격차 커 형평성 제고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유방외과 유종한 교수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박종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장애인의 국가 유방암 검진 10년 간의 추이를 확인했다. 또 장애 여부, 장애 유형 및 중증도에 따라 유방암 검진 참여율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함께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6~2015년 국가 유방암 검진 대상자인 비장애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율 비교 결과, 비장애인에서는 연령 표준화 유방암 검진율이 29.3%에서 60.1%로 증가했다.

반면 장애인은 30.2%에서 53.7%로 증가해 암검진 형평성 격차가 점차 확대 추세로 나타났다.

신동욱 교수는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과 이를 통한 조기발견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장애인에서 유방암 검진율이 낮고, 장애의 유형 및 중증도에 따라 검진 참여율이 달라짐을 확인한 첫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종한 교수는 “유방촬영을 위해서는 환자가 자세를 잡아야 하는데, 지체 장애가 있는 분들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의사소통 장애나 인지 능력 장애가 있는 분들은 검진에 대한 정보나 이해에 제한이 따르기도 한다. 암 검진 과정에서 장애인들의 특수한 필요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혁 교수는 “건강 취약 집단인 장애인의 유방암 검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장애물들을 확인, 장애인들이 암검진을 형평성 있게 받을 수 있는 정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장애인 검진기관 지정 시 시설, 장비, 의료인력 부문에서 장애인 친화적 환경 구축을 위한 국가의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암협회의 공식 학술지인 ‘암 (Cancer)’誌 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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