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 건강보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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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 건강보험 적용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0.06.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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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1정당 4만9587원...전체 생존기간 9.4개월 연장 “큰 성과”
이근석 교수
이근석 교수

릴리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지난 1일, 건강보험 급여 적용됐다.

버제니오는 △HR+/HER2-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기반 요법으로서 아로마타제 억제제와의 병용요법 △내분비 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HR+/HER2-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 여성의 치료에 풀베스트란트와 병용 시 급여 적용된다.

한국릴리(대표 알베르토 리바)는 2일 오전, 이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버제니오 급여 적용의 근거가 된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이날 강의에 나선 이근석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혈액종양내과)은 “전이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되고 병기가 상당히 진행돼 완치가 어렵고 생존율이 떨어지는 만큼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임상적으로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하면서 생존 기간 연장을 입증한 버제니오의 급여 적용은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진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물과도 같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버제니오의 급여 적용 근거가 된 임상시험 중 MONARCH 2/3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이근석 교수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풀베스트란트 단독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16.4개월 vs 9.3개월)을 유의하게 연장시켰고 전체 생존기간도 9.4개월(46.7개월 vs 37.3개월) 연장했다”면서 “이차 치료제로 폐경 여부와 관계 없이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한 CDK4&6억제제는 버제니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40대에서 발생률이 높다”면서 “따라서 생존율, 특히 전체 생존율 향상은 젊은 유방암 환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버제니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항암화학요법 실시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을 위약군 22.1개월 대비 50.2개월로 연장시켰고 아로마타제 억제제와의 병용 시 무진행 생존기간을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 대비 2배(28.18개월 vs 14.76개월)정도 개선했다”면서 “버제니오는 현재까지 국내에 허가된 CDK 4&6 억제제 중 유일하게 휴약 기간 없이 매일 복용이 가능하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복약 순응도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설사와 복통 등 이상 반응은 다른 CDK 4&6 억제제보다 높게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릴리 알베르토 리바 대표는 “전이성 유방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HR+/HER2- 타입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버제니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한국릴리는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포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와 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막는 차세대 표적 치료제 버제니오는 이번 급여 적용으로 50mg, 100mg, 150mg 모두 1정당 4만9587원으로 약가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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