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거절당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바로 당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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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거절당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바로 당신입니까.

  • 이말순 편집위원
  • 승인 2024.02.25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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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인정 욕구가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저는 이야기를 하는 도중 상대가 눈을 찌푸린다든지 부정적 반응이 오면 나도 모르는 새 상대의 비유를 맞추고 있어요. 상대에게 거절 당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여전히 상대의 눈치를 보고 있어요. 혹시 버림당할까봐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 맘 같은 줄 알고 죽어라 믿었다면서…….

그녀는 성실하고 실력도 있었지만 주변사람에게 허당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으며, 끊임없이 누군가의 인정이나 칭찬이 없다면 죽을 거 같은 불안을 느끼거나, 인정을 받은 다음에는 공허함에 빠지는 사람이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는 기본적으로 4가지의 결핍욕구와 1가지의 성장욕구로 나눈다. 결핍욕구에는 의식주를 비롯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의미하는 생리적 욕구가 1단계다, 신체적 안전과 심리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안전욕구가 두 번째이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보다는 어떤 조직에 소속되기 원하는 욕구가 세 번째다. 사회에서 인정받기를 원하는 욕구가 네 번째이며, 마지막으로 성장욕구로 자아실현 욕구가 있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네 번째 인정욕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매슬로우는 욕구의 위계 설을 주장했다. 하위 욕구가 어느 정도 채워져야 다음의 상위욕구를 갈망한다고, 물론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는 정말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요구라서 우선적이지만 세 번째 소속과 애정의 욕구와 네 번째 인정과 존중의 욕구의 위계 설에서는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서로 관련성이 너무 높고 따로 떼어 이야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임상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지극히 이론적이다 라는 말을 거들고 싶다. 애정의 욕구가 강렬한 내담자일수록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은 욕구도 더 강렬하다는 것을 수없이 지켜봤기 때문이다.

어쨌든 인정의 욕구는 인간의 결핍욕구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자기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인정받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인정받는 그 순간, 찰나를 위해 나머지 시간을 다 바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자신의 인생이 휘둘리게 된다. 칭찬이라는 그 한마디를 위해 그 모든 시간을 쏟아야 했는지는 되 물어야 한다. 의외로 대외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달렸다면 그 사람은 그냥 성공한 사람일뿐이다. 반대로 성공하지 않았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타인 인정은 단지 그 순간의 희열과 기쁨을 줄 뿐이지 그 과정을 위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왜 그럴까. 내 내담자는 상대와 내가 반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를 주저하고 있을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정작 자기 자신을 믿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이 틀렸다고 여기고 표현하면 거절당할까봐 그녀는 주저하고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비록 내가 틀려서 거절당할지라도 그것이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꼼짝 못하고 인정욕구에 끌려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그녀에겐 과거가 여전히 살아서 그녀를 조종하고 있다. 그녀의 존재보다는 그녀가 한 행동의 결과만으로 평가받고 살아온 어린 시절부터 그녀는 착해야 되고, 열심히 해야 되고, 잘해야 인정받는 존재였다. 현재 살아있는 과거에 의해 조종 받고 있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가슴이 뛰는 곳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 그녀에게 인생은 유한하기에 한없이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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