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췌도부전 당뇨병 치료 관리 수가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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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췌도부전 당뇨병 치료 관리 수가 인정해야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1.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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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연속혈당측정 연동 인슐린 주입기, 국민 건강과 국가 재정 갉아먹는다” 지적
대한당뇨병학회, 이종성 의원실과 정책토론회 열고 현실 전해...중증환자로의 지정 주문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인 췌도의 비가역적인 기능 이상으로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중증 췌도부전 당뇨병 환자에서 필수 의료인 디지털펜, 센서연동인슐린펌프, 인공췌장인슐린펌프 등의 올바른 사용과 정확한 혈당 관리를 위해 치료 관리 수가 인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반적인 당뇨병에 비해 이들 환자에서 혈당 관리는 훨씬 많은 노력과 비용, 촘촘한 관리체계가 요구되지만, 정부 정책의 초점은 대부분 약제로 조절이 가능한 경증의 일부 2형 당뇨병 환자에 맞춰져 있어 중증환자로의 지정이 시급하다는 주문이다.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의원 주최로 열린 『인슐린이 필요한 중증 당뇨병 관리체계의 선진화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재현 대한당뇨병학회 췌도부전당뇨병TF팀장(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장)은 “췌장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아예 없는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하며 합병증이 생기기 쉬운 중증질환자”라며 “환자 스스로 정확한 인슐린 양 조절과 투여를 위해서는 매우 긴 시간의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관련 수가가 없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재현 교수는 “디지털펜과 센서연동인슐린펌프, 인공췌장인슐린펌프의 정확한 활용과 지속적인 혈당관리를 위한 의료진의 전문적인 지도와 처치 과정에 대한 수가가 없고, 환자가 다루기에 위험도가 매우 높은 4등급 의료기기를 요양급여가 아닌 요양비 방식으로 지원하면서 환자 스스로 의료기기상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아무런 치료/관리 수가도 없이 수 시간/수회 반복되는 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환자들이 스스로 4등급 의료기기들을 구입하고 사용하다 어려워 도중에 중단하거나, 착용은 해도 실제 혈당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건강보험 재정만 낭비하고 환자 건강도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펜, 센서연동인슐린펌프, 인공췌장인슐린펌프 등 환자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기기에 대해 치료 및 관리과정에 대한 수가를 제정하고 △요양비 제도가 아닌 요양급여를 통한 기기 값을 지원하며 △고가의 인공췌장인슐린펌프는 외국과 같이 렌탈제도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최근 복지부가 제시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한 19세 미만 환자 대상의 인슐린펌프 보장성 강화에 대해서도 “연령과 무관하게 대상 환자를 확대하고, 그 기준을 질환의 중증도(췌도 기능)에 따를 것”을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혈당조절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당뇨병 환자의 경우 경증 당뇨병의 경우와는 사뭇 다른 접근과 치료, 그리고 관련 정책이 요구된다”면서 “이번 토론회가 인슐린이 필요한 중증 당뇨병 환자의 상황과 요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지원을 통해 환자들의 삶과 건강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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