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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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치료 가능"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10.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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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스물 네번째 ‘간의 날’ 기념식 개최
‘간(肝) 건강 지키는 올바른 생활습관’ 범사회적 캠페인 필요성 강조
(왼쪽부터) 서동진 한국간재단 이사장,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
(왼쪽부터) 서동진 한국간재단 이사장, 배시현 대한간학회 이사장​

올해로 24회를 맞은 ‘간의 날’ 기념식이 20일 ‘간(肝)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을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간재단(이사장 서동진)과 대한간학회(이사장 배시현)가 공동 진행하는 ‘간의 날’ 행사는 국민에게 간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10월 20일 열린다.

2000년 국내에서 시작된 ‘간의 날’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간염의 날(매년 7월 28일)’보다 10년 이상 앞서 출발한 기념일로 국민 간건강 수호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최원혁 대한간학회 홍보이사는 소개했다.

최원혁 대한간학회 홍보이사
최원혁 대한간학회 홍보이사

20일 저녁 열린 제24회 간의 날 기념식은 1부 국민 간 건강 증진 및 간 질환 퇴치를 위해 기여한 유공자 시상과 2부 간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을 전하는 토론회로 구분, 진행됐다.

1부 유공자 시상에서 한국간재단 공로상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의원(국민의힘)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충남대의대 이헌영 명예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송지원 팀장이 수상했다.

이종성 의원은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위한 공청회 등을 통해 간 질환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 간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 마련을 펼친 공로로, 이헌영 명예교수는 수도권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충청권에서의 학술교류, 의학 교육 및 신진연구자 발굴에 중추적 역할을 한 공로로, 송지원 건보공단 팀장은 중증 간 질환의 산정 특례 필요성에 대한 적정성 평가와 분석을 통해 실질적으로 중증 간 질환 환자의 보장성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선정됐다.

또, 간 질환에 대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에 기여하고, 간 건강과 관련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 공로에 수여되는 "제4회 간질환 언론인 상"은 헬스조선 신은진 기자와 메디컬타임즈 최선 기자가 수상했다.

기념식 참석자 및 수상자 기념촬영
기념식 참석 내외귀빈 및 수상자 기념촬영

2부 행사에서는 △마약약물남용자의 C형간염 실태와 C형간염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지방간 예방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과 홍보, 교육의 필요성 △높은 의료비를 감수해야 하는 중증 간질환 환자의 산정특례 추진 과정 등의 발표로 진행됐다.

‘마약남용자의 C형간염 실태와 전파 예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울대의대 최광현 교수는 현재 마약류 사범의 증가 추이와 이들의 높은 C형간염 유병률을 보고했다. 최 교수는 “최근 마약류 약물 남용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후향적 분석에 따르면 40%에 가까운 높은 C형간염 유병률과 낮은 치료율을 보였다”면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의 연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간재단 김원 기획국장(서울대의대)은 ‘지방간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의 주제 발표를 통해 “서구화된 식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나이, 성별, 호르몬 등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는 비알코올 지방간 해결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 비만 방지를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는 비알코올 지방은 최근 대사성 지방간질환 용어로 변경이 제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 교수는 “체중감량은 지방간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지방간 치료가 가능하다”며 “단순히 지방간(steatosis)이 아닌 지방간염(steatohepatitis)까지 예방을 위해서는 적어도 7% 이상의 체중감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중해식 식단은 칼로리 조절 뿐 아니라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체중감량과 함께 지방간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적절한 영양소 배분으로 인해 다른 식단 대비 부작용이 없어 가장 추천되는 식습관이다. 몸에 맞는 운동도 지방간 관리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특히 지방간 뿐 아니라 심폐기능 개선 장점도 있다”고 추천했다.

신현필 경희대의대 교수는 대한간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증 간 질환의 ‘산정특례’ 도입을 위한 정책사업을 소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분석에 따르면 대표적 중증 간질환인 비대상성 간경변증(말기 간경화)의 경우 5대암보다 사망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행 제도에서 개인에게 부과되는 높은 본인부담금은 보장성 강화 측면에서 매우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간학회와 건보공단은 산정 특례의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중증간질환 환자의 산정 특례 적용 기준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신 교수는 “현행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질병분류코드 체계에서 적용이 가능한 상병명을 재분류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산정특례위원회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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