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절망에서 희망으로 "청진(聽診)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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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절망에서 희망으로 "청진(聽診)의 힘"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04.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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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근 전문화된 의료기기 발달로 검사가 무척 많아졌다. 검사에서 원인이 나오면 다행인데, 검사를 통해 발견되지 않는 질환도 많다. 환자의 병력을 잘 듣고, 청진(聽診)에 심혈을 기울일 때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청진이라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환자 진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첨단 의료기기와 신의료기술 발달에도 여전히 환자의 몸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진단하는 청진(聽診)의 힘을 믿는다. 환자의 병력을 잘 듣고 꼼꼼히 신체 진찰을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원 교수의 신념이다.

오랜 기간 수많은 환자들의 신체를 관찰해온 원 교수는 단순히 ‘나이가 들면 아프고 약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의료가 질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의 기능도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정립했다. 2016년부터 5년간 주도한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를 통해서 말이다.

원 교수는 우리나라 전국 10개 병원 센터에서 지역사회의 노인분들을 집단 추적 조사, 대규모 ‘코호트(cohort: 집단)’를 만들고 ‘노쇠(허약 노인)’라는 개념을 국가적 보건과 의료 영역에 뿌리내렸다. 노쇠 진단 및 관리 표준화 기준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고 국가 보건 차원에서 노인 운동과 영양, 삶의 질 유지 프로그램 개발에 초석이 되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였고,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격려의 친서도 받았다.

원장원 교수는 “노쇠의 결과는 낙상, 골절, 거동 장애를 유발하고 장기요양시설에 입소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증가하는 노인의 중요한 문제”라며 “한국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를 통해 정립된 노쇠 진단 및 관리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노년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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