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 콩팥기능 저하 新치료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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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골수종 콩팥기능 저하 新치료전략 제시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2.12.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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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하·3일 내 사구체여과율 상승...경쇄형外 환자 신장기능 회복 적극요법 적용

다발골수종은 골수 내 면역 세포 중 형질세포의 암성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다른 암과는 차별되는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골통증, 골절, 고칼슘혈증, 아밀로이드증 등의 증상과 함께 환자의 약 30-50%는 신장(콩팥) 기능도 저하된다.

신기능 저하는 다발골수종의 장기 예후와 직결된다. 다발골수종 치료 과정 중 신기능의 호전 여부는 환자의 생존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중요한 치료 목표이다. 그러나 어떤 환자의 신기능이 호전될 수 있을지, 또는 어느 시점까지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알려진 바가 없어 장기적인 신기능 저하의 관리 지침을 정립하기 어려웠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 다학제진료팀 신장내과 김예니(제1저자), 혈액내과 민창기(공동교신저자)·박성수(공동교신저자) 교수팀은 신부전을 동반한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초기 면역항암치료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치료 후 신기능의 호전 양상에 대해 관찰했다.

그 결과, 진단 초기 수액 치료를 받고 3일 이내에 신기능의 대표적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5 ml/min만큼 상승하거나, 5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병, 다발골수종의 아형이 경쇄형(light chain type)이 아닌 환자의 신기능이 특히 크게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신기능은 다발골수종 치료 후 5개월째 최고 수준으로 향상을 확인했다. 그러므로 5개월을 기준으로 이때까지 신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라면, 만성신부전 관리 전략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되어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 빈혈, 신부전, 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M단백(이상혈청단백)이라는 비정상적 면역 단백을 생성해 정상 면역체계를 파괴하며, 이 M단백의 유형에 따라 경쇄형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다발골수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화와 독성물질 노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중장년층 환자가 대다수로 평균 발병 연령이 65-70세이다.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고, 많은 신약이 개발됨에 따라 생존율이 괄목하게 향상된 질환이다. 하지만 재발이 잦아 치료를 반복하기 쉬우므로, 장기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신부전은 다발골수종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의 하나로, M단백이 신장에 침착되어 신독성을 유발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체내 노폐물을 원활하게 배설하지 못하게 된다.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신부전이 동반될 경우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사망률의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

연구를 주도한 김예니 교수는 “일반적인 만성 신부전 환자와는 달리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동반된 신부전은 면역항암치료에 따라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떤 환자에서 신기능이 회복될 수 있는지, 언제까지 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번 연구로 치료 시점에 따른 신부전 관리전략을 세우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내과연구재단의 지원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정식게재에 앞서 미국 이식 및 세포치료 학회 (American Society for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 ASTCT)에서 출간하는 국제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 (impact factor, 5.609)'에 2022년 11월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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