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 대상포진 예방 옵션 '사백신'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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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저하자 대상포진 예방 옵션 '사백신' 집중 조명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5.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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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최원석 교수, 항균요법·감염학회서 최신 지견 발표

GSK 대상포진 사백신 ‘싱그릭스’의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면역저하자를 위한 대상포진 예방 옵션으로 사백신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개최된 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2022 춘계학술대회 런천 심포지엄에서는 지난해 9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하 사백신)의 임상연구 소개 및 대상포진 예방 전략 방안이 발표됐다.

심포지엄은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를 좌장으로,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의 ‘대상포진 예방의 최신 지견(The latest update in prevention of herpes zoster)’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앓고 난 후 체내에서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신체 노화나 질병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재활성화되는 질환”이라며 “만 40세 이상 미국 성인의 99.5% 이상은 VZV에 감염되어 있어 3명 중 1명은 일생동안 한 번의 대상포진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포진은 발진 자체로 심각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진이 사라진 이후에도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면역저하자에서 대상포진 위험성에 대해 집중 다뤘다. 최 교수는 “질병 혹은 치료로 인한 면역저하자에서 VZV의 활성화가 활발해 대상포진이 더 흔히 나타나고 복잡한 형태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욱 높다”면서 “면역저하자에서 대상포진이 발생할 경우, 파종성 피부병변이나 폐렴, 간염, 뇌수막염 등 합병증 발병률이 높고 증상이 심각해 질병 부담도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상포진 발생은 세포매개면역(cell-mediated immunity, CMI) 기능의 저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면역저하자에서 재발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면역저하자의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면역저하자에게도 투여가 가능한 사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백신은 제조 방법에 따라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분류된다. 약독화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s)은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일부분을 변형시켜 자기 번식 및 면역 유발 능력은 있으나 독성을 일으키는 능력은 제거시킨 백신이다.

반면, 사백신으로 불리는 불활화 백신(inactivated vaccines)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전부 또는 일부를 특수한 처리로 불활성화, 면역능력은 없어지지 않게 하면서 감염을 일으킬 수 없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도 접종 가능한 장점이 있다.

최 교수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 암(피부암 제외), 고형장기 이식 환자 등 만 18세 이상의 성인 면역저하자의 대상포진 발생률은 일반 성인과 비교해 최대 9배까지 증가한다. 이러한 면역저하자의 경우 기존 대상포진 백신인 생백신 접종이 금기되고 있다”면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은 대상포진 위험은 높으나 백신의 선택지가 없어 예방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지난해 국내에도 만 18세 이상 성인 면역저하자에서 접종 가능한 사백신이 허가를 받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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