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교란물질 '프탈레이트' 노출 소아비만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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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교란물질 '프탈레이트' 노출 소아비만 높여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4.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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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아청소년 2351명 생체 내 비스페놀A 농도 분석

내분비교란물질(일명 환경호르몬)이 현대 사회에서 비만 및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내분비교란물질 일종인 프탈레이트(phthalates) 화학물질 노출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 위험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박미정, 김신혜, 문신제, 서문영)은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제3기(2015-2017년) 조사에 참여한 3-17세 소아청소년 2351명의 생체 내 비스페놀A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프탈레이트류는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PVC) 제품 가공을 손쉽게 만들어주는 가소제로, 바닥재, 식품포장재, 플라스틱 용기, 의약품보관용기 등 다양한 제품 가공 및 샴푸나 화장품 등의 향기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소변에서 검출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대사체 농도가 미국, 캐나다, 독일 소아청소년 보다 비교적 높았으며, 프탈레이트류 중 특히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대사체의 농도가 높은 소아청소년들은 농도가 낮은아이들 대비 비만 위험도가 약 60%가량 높았다고 보고했다.

박미정 교수는 “프탈레이트류는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PPAR-gamma(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gamma)를 활성화하고 갑상샘호르몬의 기능을 저해함으로써 비만 유발이 의심되는 내분비교란물질”이라며 “이번 대규모 연구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노출이 한국 소아청소년 비만 위험과의 관련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신혜 교수는 “프탈레이트 노출 정도는 청소년보다 미취학 아동에서 더 높았다.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섭취, 흡입, 접촉을 통한 독성물질 흡수율이 높기 때문으로 사료된다”면서 “생활용품이나 손가락을 입으로 빠는 아이들의 습성도 프탈레이트 노출 취약 요인으로 어린이들의 손과 입에 닿는 물건들을 관리하고 주기적인 청소로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먼지 제거가 노출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Endocrine and Metabolism(IF 4.01) 22년 4월 온라인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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