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악성 뇌종양 '신경교종' 발생 위험 높여
상태바
복부비만, 악성 뇌종양 '신경교종' 발생 위험 높여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1.12.23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I 25 이상이고 복부비만이면 18% 증가...동양인 위험인자 최초 제시
(왼쪽부터) 안스데반-양승호 교수
(왼쪽부터) 안스데반-양승호 교수

동양인을 대상으로 신경교종의 위험인자를 최초로 제시한 역학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Cancers(IF 6.639)’에 게재됐다. 신경교종 발생 위험과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와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서 복부비만이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제1저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683여만명을 평균 7.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를 23일 공유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에 따라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복부비만이 없는 그룹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그룹은 발생 위험이 16% 높았으며, BMI 25 이상 그룹은 BMI 25 미만 그룹 대비 8% 높아, 체질량지수보다 복부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MI 25 이상이면서 복부비만인 그룹은 대조군(BMI 25 미만, 허리둘레 남성 90cm 미만, 여성 85cm 미만)보다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18% 높았고, 성별로는 여성과 남성의 발생 위험이 각각 28%, 17%로 나타나 여성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으로 대표되는 신경교종(glioma)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이며, 신경교종 중 가장 흔한 유형인 교모세포종의 평균 생존율은 2년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이다. 특히 질병 발생 원인 및 위험에 대해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다. 거의 모든 암종에서 흡연과 비만은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밝혀져 있으나, 지금까지 서양인에서 시행된 역학연구 결과에서는 그러한 연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제한점에 의문을 품고 2007년부터 건보공단 자료를 추적해 여러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번 연구에서 규명한 복부비만 외에도 흡연 및 큰 키가 신경교종 위험인자임을 동양인 인구집단에서 최초로 제시했다.

큰 키에 대한 연구는 동일한 건보공단 빅데이터 조사대상으로 진행, 키가 나이 대비 상위 25%에 해당할 경우 신경교종 발생 확률은 하위 25% 집단에 비해 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 큰 사람은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경우가 많고, 성장호르몬의 과잉이 암세포의 성장 위험 또한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측됐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1000만명 가까운 인구집단에서 5000명 정도의 신경교종 환자를 포함한 대규모 연구로, 동양인 인구집단에서 신경교종에 대한 위험인자를 최초로 제시한 역학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불치에 가까운 난치성 교모세포종 및 신경교종의 병인 및 위험인자 규명, 더 나아가 예방에 도움을 주는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