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백혈병 합병증 예방 면역억제제 효능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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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백혈병 합병증 예방 면역억제제 효능 규명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1.12.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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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A일치 형제자매 이식서 항흉선항체 만성이식편대숙주병 예방 비교 연구
(왼쪽부터) 이석-김희제-조병식-민기준 교수
(왼쪽부터) 이석-김희제-조병식-민기준 교수

국내 의료진이 급성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인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억제제의 효능을 규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이석·김희제 교수(공동 교신저자), 조병식·민기준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급성골수성백혈병이나 급성림프모구백혈병으로 진단받고 조직적합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 일치 형제자매 이식을 진행한 성인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저용량 항흉선항체(ATG, Anti-Thymocyte globulin) 그룹(60명)과 비ATG그룹(60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두 그룹 간 만성이식편대숙주병 예방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용량 항흉선항체 투여가 조직적합항원 일치 형제자매 기증자 이식 후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 삶의 질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ATG그룹과 비ATG그룹의 2년간 누적 만성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각각 25%, 65.4%로 ATG그룹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재발 위험이 높은 세포유전학적 변이를 가진 고위험군의 급성백혈병 환자군을 제외한 중등도 및 저위험군 환자의 만성이식편대숙주병 및 재발에서 자유로운 생존율(cGRFS, chronic GVHD and Relapse Free Survival)은 ATG그룹 46.7%, 비ATG그룹 19.4%로 ATG그룹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재발 고위험군에서는 저용량 항흉선항체 사용으로 인한 재발률 상승 가능성에 대한 대규모 추가 연구의 필요성이 제시되었고 형제자매 사이 이식에서 용량 결정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장기 생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합병증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꼭 필요한 환자들도 이식치료를 꺼리는 큰 장벽이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약제들이 개발, 사용되고 있다.

가족 사이 절반 일치와 타인 사이 일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서 투약하는 항T세포 또는 항흉선항체는 만성이식편대숙주병 예방 효능이 입증돼 널리 사용됐으나, 재발 및 감염 위험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반면, 최근까지도 조직적합항원 일치 형제자매 사이 이식 환경에서 항흉선항체의 만성이식편대숙주병 예방 효능 검증을 위한 전향적 연구는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조직적합항원 일치 형제자매 기증자 이식에서 저용량 항흉선항체의 역할을 규명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며 “백혈병의 재발 및 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하면서도 급성백혈병 치료 효과는 손상시키지 않는 개별 환자 맞춤형 항흉선항체 투여를 위한 최적화된 용량을 규명하는 단초를 제공한 점에서 앞으로 활발한 후속 연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혈액학저널(American Journal of Hematology, IF 10.047)’에 최근 게재되었고, 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소개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도 선정됐다. 한빛사는 생명과학분야 학술지 중 인용지수가 10 이상인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를 선정,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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