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 10명 중 3명은 방광관리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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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 10명 중 3명은 방광관리 "미흡"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1.11.27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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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인 청결간헐적도뇨, 30%는 여전히 부적절 배뇨
충분한 도뇨 교육 제공 및 10년간 고정된 도뇨관 급여 현실화 시급

국내 척수장애인 10명 중 3명은 방광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충분한 도뇨 교육 제공을 위한 제도 정비와 10년간 고정된 도뇨관 급여 비용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척수학회(회장 김영우)는 한국척수장애인협회(회장 정진완)와 함께 지난 5~9월 전국의 척수장애인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광관리 실태조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방광 기능 손실은 척수손상 이후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결과 중 하나로, 부적절한 방광관리는 요로감염이나 요 정체(retention), 신장 및 요로결석 등의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신장기능 손실이나 신부전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척수손상 환자가 정상적으로 배뇨를 할 수 없거나 잔뇨가 남는 경우 일차적으로 권장되는 도뇨법은 청결간헐적도뇨로, 하루에 수차례(간헐적) 도뇨관(카테터)을 통해 소변을 배출하는 방법이다. 청결간헐적도뇨는 척수손상이나 척수질환 환자에서의 소변 배출 방법 중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신경인성 방광과 관련된 합병증 감소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청결간헐적도뇨(CIC)는 국내 척수장애인들이 보편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도뇨법(45%, 270명)으로 확인됐으나 여전히 약 30%에 가까운 척수장애인들은 병원 퇴원 시 복압을 이용한 반사 배뇨, 배를 두드려 자극해서 배뇨하는 등 권장되지 않는 방식으로 배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비로 인해 손가락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본인이 직접 시행(82%, 221명)하고 있었으며, 청결간헐적도뇨 시에는 주로 일회용 코팅 도뇨관(62%, 169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비코팅 일회용 도뇨관은 19%(52명)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평균 하루 5개 이상의 도뇨관을 사용(69%, 186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일회용 비코팅 도뇨관 넬라톤을 사용하는 척수장애인의 25%(52명 중 13명)는 일회용품임에도 불구하고 재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결간헐적도뇨를 이용하는 척수장애인의 74%(202명)는 도뇨법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해당 도뇨법 사용 후 가장 큰 변화로 사회활동이 가능해졌다(62%)고 답했다.

대한척수학회 이범석 부회장은 ”척수손상은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 연령대에서도 많이 발생, 척수손상으로 인해 사회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청결간헐적도뇨 이후 환자 다수가 사회활동이 가능했다는 응답은 해당 도뇨법이 환자의 방광 관리 뿐 아니라, 사회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문에 참여했던 척수장애인들은 간헐적도뇨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나(63%, 376명), 교육을 받았던 환자의 59%(227명)는 30분 이내의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간헐적도뇨와 방광관리에 대한 정보는 의사 및 간호사(34%, 203명), 지인 또는 주변환자(28%, 166명)를 통해 취득했다. 교육주제와 관련해서는 대다수가 합병증 예방 및 대처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72%, 425명)고 답했다.

대한척수학회 오승준 부회장(차기회장)은 “방광관리는 환자의 방광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은 청결간헐적도뇨를 익히는 데 충분하지 않고, 잘못된 사용이나 치료의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진 입장에서 환자 교육을 위한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하고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해결방안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진완 회장은 “척수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과거보다 개선된 것은 맞지만,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일례로 도뇨관 하루 지원금 9000원은 10년 전 1500원짜리 구형 제품 6개를 기준으로 책정됐지만 최근 별도의 윤활과정이나 사용 편의성을 한층 개선한 제품들이 많다. 이들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2~4개밖에 구입하지 못한다. 부족한 수량은 자비로 구매해야 하는데 부담이 커, 지원금의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정된 예산의 사용으로 지원금액 증액이 어렵다면, 일본의 경우처럼 도뇨관의 종류에 따라 지원금액을 다르게 책정하는 지원금 차등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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