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절제술, 파킨슨병 위험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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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절제술, 파킨슨병 위험 높일 수 있다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1.11.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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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위험도 1.14배 상승...남성은 최대 1.2배까지 상승 확인
장내미생물-장-뇌 축의 항상성 교란 유도...뇌신경계 미세염증 및 퇴행에도 부정적
(왼쪽부터) 이지영-신철민 교수
(왼쪽부터) 이지영-신철민 교수

담낭에서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담낭절제술이 향후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파킨슨병은 뇌신경 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강직, 서동증, 떨림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며 서서히 보행장애가 진행돼 일상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병태생리학적 발병기전 일부는 단일 유전자 변이로 인해 가족성으로 발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비 유전성인 만큼 다양한 기전의 영향으로 복합적인 발병이 특징이다.

최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익명화된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16만1838명과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은 29만6135명을 비교 분석해 담낭절제술로 인한 파킨슨병 발병위험도를 연구했다.

파킨슨병 발병의 여러 위험인자들을 보정 분석한 결과, 담낭절제술로 인한 파킨슨병 발병위험도는 1.14배로 상승했다. 특히 남성의 발병위험도는 최대 1.2배까지 상승했다. 반면 여성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찾지 못해 연구팀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담낭절제술이 후속적인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지영 교수는 “이 연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역학 연구로 담낭절제술과 파킨슨병 발병 사이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제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담즙산 대사 변화가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한 점과 절대위험도 상승 정도가 크지 않지만 여러 위험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영향을 확인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신철민 교수는 “담즙은 장내미생물 조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절제하면 담즙의 대사과정이 바뀌어 인체에서 담즙산의 조성 및 담즙 순환풀(pool)이 크게 변화하고, 이로 인해 장관 내 미세물균총의 변화가 발생해 장내미생물-장-뇌 축의 항상성 교란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즙이 새어 나가면서 초래되는 인체 내 미세환경 변화는 뇌신경계의 미세염증 및 퇴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이러한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기전 연구 및 임상 연구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NPJ 파킨슨 병(NPJ Parkinson’s Disease)’의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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