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회장 박경찬)는 오늘(20일) 오전,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내성 노하우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제에 대한 소비자와 의료진 간의 인식 차이를 알아보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이들의 인식 차이를 확인하고, 인식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학회장(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목적 뿐 만 아니라 뇌졸중, 편두통, 과민성 방광 등의 질환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보툴리눔 제제의 내성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시술을 받는 환자도 많아지고 연령도 점차 어려졌으나 내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의료진과 크게 차이가 나 올바른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구일 원장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20대에 첫 시술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20~24세에 해당하는 20대 초반에 시술을 받은 비율은 전체 환자의 32%로, 어린 나이에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성에 대한 의료진과 소비자 간의 인식 차이는 매우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의료진 251명,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진은 내성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긍정 응답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았으며, 내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묻는 질문에도 10명 중 8명 이상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비자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 시 단 7%만이 내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48~75%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해, 실질적으로 내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일 부학회장은 “의료진의 경우 내성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내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지 않는 비율은 10명 중 4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내성을 예방하거나 이미 생성된 항체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상담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용 치료에서의 내성 발생률은 낮게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로 내성이 발현할 경우 되돌릴 수 없기에 치료 목적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사용이 어려워진다”며 “한달 이내 시술을 반복적으로 받거나 필요 이상의 고용량 시술을 오남용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