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물질이 황반변성 위험 높여
상태바

대기오염 물질이 황반변성 위험 높여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10.12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세먼지 등 산화스트레스 증가로 발병률↑
(왼쪽부터) 최윤형-김동현 교수, 주민재 박사
(왼쪽부터) 최윤형-김동현 교수, 주민재 박사

대기오염 물질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황반변성(AMD)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대기오염 물질 흡입을 통한 혈액 내 산화스테레스가 증가해 황반변성 위험성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안과 김동현 교수와 예방의학교실 주민재 박사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40세 이상 중장년 1만511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가 변형돼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뿐 아니라 사물의 찌그러짐, 직선의 휘어짐 등이 있다. 주요 발병 원인은 높은 연령으로, 많은 환자들이 단순노화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다 병이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황반변성 발병률은 증가추세다. 실제 2011년 9만872명에서 2016년 14만6446명으로 5년간 61.2%증가했다.

그동안 대기오염과 안질환 관련 연구를 진행한 최윤형,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황반변성 연관성을 탐색하기 위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중요 교란 요인들을 제거했을 때 일산화탄소(CO)는 5배, 미세먼지(PM10)는 2~5배 높아졌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PM10)에 50ug/m3(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 이상 노출(검진 전 2~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황반변성 위험이 1.4배 높았다.

이산화질소(NO2)의 경우 30ppb(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 이상 노출(검진 전 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1.3배 높았다.

일산화탄소(CO) 역시 500ppb 이상인 노출(검진 전 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1.5배 황반변성 위험성이 높았다.

김동현 교수는 “황반변성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인구 노령화에 따라 황반변성의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황변변성의 위험요소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윤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생활 환경에서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황반변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황반변성 등 안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기오염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Long-term Exposure to Ambient Air Pollutants an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in Middle-Aged and Older Adults’ 제목으로 환경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