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구체적 정책비전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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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구체적 정책비전 제시해야"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09.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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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94.4%, 감염병 대응 의료기관 인력·자원 확충, 체계 강화 주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국민인식 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와 불안한 동거를 피할 수 없다면 일상회복의 구체적 전망과 정책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전국 1550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진행된 ‘코로나19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된 이번 조사는 ①코로나19에 대한 개인경험과 사회변화에 대한 인식 ②포스트-코로나 기획 및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 ③공공보건의료 국가 책임 및 의료 공공성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 ④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에 대한 국민 인식과 이해 등의 문항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0%(매우걱정 34.7%, 어느정도걱정 56.2%)는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했으며, 이는 계층과 연령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미 2년 가까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불안과 공포가 사회 전 부문에 만연해 있고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91.5%) 이라는 전망과 함께 앞으로 신종감염병은 지속적인 사회적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국민들은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으면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 또 다른 독감이다’는 문항에 과반수(54.2%)가 동의해 불안한 동거를 위한 적극적인 해법 또한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해로 국민 63.7%는 ‘중증으로 치닫는 등 건강상 우려’를 최우선으로 꼽았고, 생계 중단 등 경제적 피해(22.6%), 사회적 낙인과 고립(13.6%) 등도 우려했다.

직업별로는 농/임/어업과 자영업, 학생 군의 경제적 피해 우려 정도가 일반작업/사무기술/가정주부 등 타 직업군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설문 참가자 중 코로나19 확진을 직접 경험한 29명 응답자의 경우, 건강상 우려(64.8%) 경제적 피해(10.6%)보다 이웃 동료 등에게 알려진 데 따른 사회적 낙인, 고립에 따른 피해(24.6%) 호소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해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립된 치료 과정, 가족과 지인에 대한 추적조사와 격리조치 등 확진과 치료과정에서 직접 경험한 심리적 충격과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년째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정신적 불안과 우울의 경험은 전 국민 세 명 중 2명이 ‘경험있다’(67.1%)고 응답했고, 여성의 경험 비율(74.8%)이 남성(59.7%)보다 크게 높았다.

우울과 불안의 이유는 ‘감염확산’이나 ‘신체적 활동의 제한’보다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42.8%)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중보건위기 상황에서 국민소통이 확진자 발생 규모 등 단순한 상황 중계에 그치거나 경각심을 자극하기 위한 공포감 조성은 안 되며, 국민 정신건강 차원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 명확한 대응 일정과 로드맵 제시 등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가짜뉴스와 정보 만연으로 인한 불안’ 경험이 55.0%로 가장 높은 점도 주목된다. 특히 가짜뉴스와 정보과잉에 따른 불안 경험은 20대 젊은층에서 62.9%로, 타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만연한 사회적 불안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최근 ‘위드코로나-바이러스와의 공존’의 맥락에서 ‘코로나19의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고 관리해야 한다’에 89.6% 절대 다수가 동의해 코로나19와의 ‘불안한 동거’상황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방역전략의 단계적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재택치료(증세가 심할 경우 병원치료)(73.3%),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과 의료대응(62.6%), 등교교육 필요성(60.6%) 등에도 적극적인 동의했는데 그 비중은 실제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한 그룹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재택치료 89.4%, 고위험군집중의료대응 82.4%, 등교교육동의 79.2%)

하지만 여전히 방역단계 완화에 대한 동의 비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42.5%) 것으로 나타나 단순하고 과격한 전환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따른 충분한 사전조치와 준비의 선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대응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국가적 위상 변화 정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들은 부정적 평가(21.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53.3%)고 응답했다.

특히 백신관련 정책평가에서 백신확보에는 다소 부정적 입장(잘못하고 있다 46.0%)을 표시했지만 접종사업(잘하고 있다 38.9%)을 통해 일정 부분 만회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환자치료(65.9%) 등 의료대응에서는 비교적 긍정적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코로나 치료경험자들(29명) 만의 의료대응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58.6%(17명)만 잘 치료받고 있다고 평가해 일반 응답자의 기대와 실제 치료경험 간 간극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의 회복과 ‘정상화’에 대한 인식은 마스크 벗기(30.6%)에서부터 문화생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준이 제시됐지만 이 모든 항목에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상화라 할 수 없다는 비율도 상당한 정도(27.8%)에 이르러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의 완벽한 회복이 쉽지 않은 과제임을 공감했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코로나19 이후 정책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감염병 대응 의료기관의 인력과 자원 확충, 체계 강화’응답 비율이 94.4%로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 등 방역정책에 따른 손실평가, 보상의 현실화’의견도 86.1%에 달했다. 부족한 사회 의료안전망을 강화해 개인에게 전가된 코로나19 사회적 비용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의 의료인에 대한 인식이나 의료 공공성 강화에 대한 인식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병 대응에 있어 공공의료기관이 총동원되는 과정에서 국공립의료기관에 대한 인식 향상(77.6%)은 물론이고 공공의료기관 확충에 대한 필요(82.3%)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지만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전체 보건의료인에 대한 인식향상(84.1%) 및 국민건강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향상(87.1%)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의료공공성 강화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의 국가 보건의료체계 운용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게 확대돼 국가중앙병원-국가책임의료체계의 중심기관(59.9%)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중앙감염병병원이 세계 최고의 감염병전문병원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판데믹에 대응하는 체계를 위해서는 국소적인 병상 규모 확대 보다는 ‘감염병 전문인력 교육기능’(56.7%)이나 ‘국가 감염병 의료대응 체계의 지휘’(40.5%) 기능 그리고 ‘백신・치료제 개발 등 연구 역량’(36.5%) 확충 순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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