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이탈 시 백신 훼손으로 환자 건강에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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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이탈 시 백신 훼손으로 환자 건강에 심각한 문제”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07.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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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부 백신 배송체계 임시 변경에 우려...기본원칙 철저 준수 촉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배송 변경과 관련해 의료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8월 초 접종 물량 중 일부를 각 지자체로 일괄 배송해 위탁 의료기관이 직접 관할 보건소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배송체계를 임시 변경하기로 했다. 배송 스케줄 단축을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일정 수준의 저온 냉장상태가 지속 유지되어야 하는 만큼 반드시 일정온도 유지를 위해 온도계, 냉매제 등의 장비를 갖추고 엄격한 관리 아래 운송되어야 한다”면서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는 지금, 운반과정에서 백신 온도가 이탈되거나 훼손 우려가 높아 운송상의 관리 미비로 인한 폐기로 이어지기 쉽다”고 우려했다.

이어 “만약 의료기관에서 사용불가 백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환자에게 투여되기라도 한다면, 접종자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소량의 백신도 누군가에게는 한 번의 소중한 접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배송관리는 국가에서, 접종은 의료기관의 각자 본연의 역할에 맞는 기본원칙에 충실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목표는 대규모 접종대상자의 신속한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라며 “그러나 신속접종의 선결과제 해결을 위한 전제는 안전한 접종으로, 이를 위한 백신 배송체계 및 접종환경 점검과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또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확산상황에서도 일선 의료진들은 감염의 위험과 누적된 피로를 무릅쓰고 감염환자 진료와 전 국민 백신접종 업무를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지친 의료진들이 본연의 업무인 진료와 예방접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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